VR방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VR 콘텐츠로만 승부하기에는 어렵다는 불확실한 전망 속에 PC방과 결합한 형태로 창업하는 VR방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PC방 업주들이 VR 콘텐츠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의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 등록 현황과 복합유통게임제공업 등록 현황 자료에서 VR 또는 브이알을 사용하는 상호를 취합한 결과, 2016년 5월 현재 VR방은 전국에 27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등록 형태가 다르거나 VR 또는 브이알을 상호로 사용하지 않는 곳까지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50여 곳은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행정자치부의 등록 현황 자료를 토대로 VR방의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16년 7월 경기도 하남시에서 VR PLUS PC방이 최초로 PC방과 VR방을 결합한 형태로 오픈한 이후 한 동안 VR방의 등록 소식이 뜸하다가 올해부터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VR방이 창업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부터다. 2017년 1월에 등록된 VR 또는 브이알을 상호로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 복합유통게임제공업으로 등록한 곳은 4곳이다. 이는 2016년 한 해 동안 등록된 VR방 수와 같다.

2017년 2월에는 3곳이 등록됐고, 2017년 3월에는 무려 11곳의 VR방이 등록됐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VR기기의 정식 출시와 맞물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VR방이 PC방과 결합하는 형태로 많은 창업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2016년 한 해 동안 등록된 VR방은 4곳에 불과한데 비해 2017년에는 아직 상반기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훨씬 웃도는 22개의 VR방이 오픈했다는 사실에서 앞으로 VR방 수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질의 VR 콘텐츠가 등장한다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VR방을 장려코자 꺼내든 규제 완화 방침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VR방은 아직까지 법적으로 구분되지 않아 PC방으로 등록하고 있는데, 정부가 이를 고려해 VR방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로 꺼내든 것이 PC방의 좌석 간 높이 제한을 완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VR 콘텐츠로만은 상업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PC방과 결합하는 형태로 보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VR방의 방향성이 명확해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앞으로 VR방은 다양한 형태로 PC방과 융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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