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백군대의 PC방을 방문하면서 쌓인 노하우로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브룬힐드 PC방은 일명 뒷구정동이라 불리는 신천에 자리하고 있다. 브룬힐드 PC방은 30인치 대형 모니터로 인해 시각적인 부분이 강조한 점이 특징이며 이 밖에도 전 좌석 과 담요 서비스, 족욕 시스템과 트리플 모니터, PS2와 일반 카페 수준의 먹을거리 상품 구비 등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했다. 브룬힐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철승 사장은 앞으로 PC방이 나아가야할 방향 또한 청결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와 인식의 변화를 통해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PC방에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박철승 사장 (prado12@naver.com)

 

 
PC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PC방을 오픈하기 전, 경험을 위해 자영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원래 게임을 좋아하는 성격인데다 PC방은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수백군대의 PC방을 답사한 끝에 2006년에 오픈 하게 되었다.

오픈을 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전반적으로 여성고객을 위한 콘셉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인테리어도 최대한 청결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다. 또 주변 PC방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 조심했던 부분도 있다. 지금도 불필요한 경쟁은 하고 싶지 않다.

PC의 사양은 어떻게 맞추고 있나?
AMD 올리언즈 3500 CPU에 그래픽카드 7000GS, 메모리는 4G다. 지금까지 메모리를 빼고는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 2년 전 PC 사양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모니터를 30인치 대형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성능이 좋다고 말하는 고객이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실제 체감하는 성능보다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는 측면이 더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모니터의 대한 반응은 차이가 있다. FPS게임을 즐기는 손님은 화면이 커서 어지럽다고 말하고, RPG를 즐기는 손님은 호응이 좋은 편이다.

   
 

▲ 대구까지 내려가 주문 제작한 76cm(30형) 대형 모니터

 
   
 

▲ PC방 등록제와 관련해 PS2를 설치, 복합게임장으로 허가를 받았다

 

인테리어는 어떻게 진행했나?
모든 부분을 직접 구상하고 적용한 뒤 인테리어회사에 의뢰했다. 벽지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수입벽지를 주문하여 사용했으며,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PC는 흰색으로 적용했다. 그러나 당시 76cm(30형)대형 모니터가 흰색이 없어 대구까지 내려가 주문 제작했다. 소품 또한 PC방을 다니며 눈여겨보았던 부분들을 직접 제작하여 적용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많이 시도했는데?
손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좋으면 다시 찾을 것이라는 기대에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하게 됐다. 사실 의자는 가죽으로 꾸미려 했으나 관리가 불편할 것 같아 모든 좌석에 을 놓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커플석의 경우에는 넓고 편안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아 평일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또 서비스 차원에서 모포를 제공하고 있는데, 분실이 많아져 고민이다. 이 밖에도 커플석에 있는 족욕 시설이나 트리플모니터의 설치 등 신선한 시도를 했다.

   
 

▲ 브룬힐드 PC방은 모든 좌석을 소파로 채용했다

 

   
 

▲ 커플석에는 겨울철에 인기가 좋은 족욕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아이템의 대한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
의자를 으로 적용한 부분은 반응이 엇갈린다. 커플석은 호응이 좋지만 일반석은 등받이가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다. 족욕 시설은 겨울철에 반응이 좋았다. 따뜻한 온수에 올리브향을 첨가하여 효과를 보았지만 여름철에는 찾는 손님이 드물어 현재는 운영을 안하고 있다.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족욕 시설물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컴퓨터에 영향을 줄 것 같아 따로 수증기를 막아주는 장치를 했다. 트리플모니터 또한 처음에는 시각적으로 신선한 시도였지만, 활용성도 적고 공간도 많이 차지해 일반모니터로 교체하게 됐다.

8월부터 등록제 유예기간이 끝나는데 브룬힐드 PC방의 상황은 어떤가?
등록은 복합게임장으로 허가를 받았다. 평수는 넓은데 건물이 판매시설이 아니다. 건물의 용도를 변경하기도 어려워 PS2를 설치하는 등 복합게임장으로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PC방은 요금도 쉽게 올리지 못하고 결국 대형화로 갈 수 밖에 없는 추세인데, 등록제는 PC방의 대형화를 차단하고 있다.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

브룬힐드 PC방이 위치한 지리적 특징은 무엇인가?
PC방을 개장하기 전에 서울 대부분의 지역을 탐방했다. PC방을 신천역에 오픈한 이유는 아파트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현재, 공사 중에 있으며, 3단지가 입주를 시작했고 앞으로 1, 2단지도 입주예정이다. 그렇게 약 5만세대가 들어선다고 한다. PC방은 아파트 공사가 시작하기 전에 싸게 권리금을 주고 입주했다. 그 밖에도 신천역 부근은 일명 뒷구정동 이라고 불린다. 유흥가 등이 밀집하여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신천역 부근에 사람이 많을 때는 PC방 손님이 적다. 주로 유흥업종에 손님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동인구가 적을 때는 오히려 PC방 손님이 많다.

고유가 시대로 인해 정부가 심야영업을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보편적으로 심야에 꾸준한 매상을 올리고 있는 입장에서 심야영업 제한은 우려스럽다. 얼마 전 협회에서 심야영업 제한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새벽 2시 정도라면 적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심야영업 제한이 부활하면 협회차원에서 시간적인 부분을 조정해 줬으면 좋겠다.

   
 

▲ 다양한 먹을거리 판매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 식사, 음료, 아이스크림 등 일반 카페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PC방의 가격파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번 가격이 다운되면 다시 올리기 힘들다. 가격을 내린다는 것은 영업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신천역 부근의 PC방은 대부분 1,500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사실 신천역 부근에도 가격을 낮춘 PC방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 달도 되지 않아 폐업을 하고 말았다. 신천역 부근의 손님은 가격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넓고 편안한 분위기와 청결한 서비스 제공이 오히려 가격보다 중요하다. 결국 가격인하는 적자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부담을 야기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PC방은 가격경쟁보다 서비스경쟁을 벌여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어둡다고 느끼는 PC방의 이미지를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 어떤 부모도 담배연기 자욱한 공간에 자녀를 안심하고 보낼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서비스를 통한 영업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공기를 쾌적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구비하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브룬힐드 PC방을 찾는 손님 가운데 식사를 위해 오는 손님도 많다. 한 시간 정액을 끊고 식사를 하고 가신다. 학생들도 그렇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입도 괜찮은 편이다. 앞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경쟁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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