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몇몇 중견 기업이 PC방 직영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이내 포기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던 만큼 아프리카TV의 PC방 오픈 소식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오픈스튜디오 형태로 오픈하는 아프리카TV PC방은 기존 PC방과는 확연히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3월 1일 정식 오픈한 아프리카TV PC방 홍대점을 가봤다.

“수익 사업 아닌 BJ 및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한 인프라이자 채널”
우선 아프리카TV라는 기업 브랜드를 그대로 간판으로 내걸었고, 인터넷방송과 이스포츠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다가왔다.

▲ 입구 정면에 위치한 카운터에는 아프리카TV 로고가 강조되어 있다

아프리카TV 인재개발팀 탁형진 팀장은 “면적 대비 PC 수를 적게 하고 BJ 방송시설과 이스포츠 경기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등 일반 PC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인터넷 방송하는 법이 궁금한 예비 BJ들이 최적화된 방송 환경에서 보다 쉽게 시작해볼 수 있도록 하고 BJ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했다”는 말로 ‘소통 채널’로서의 오픈 목적을 강조했다.

2대의 PC가 마련된 방송실에는 고성능 PC는 물론 지향성 콘덴서 마이크와 파열음을 걸러주는 팝필터 등 방송장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 이스포츠 경기실은 주요 종목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코칭 및 옵저버를 위한 좌석도 마련되어 있다
이스포츠 경기실은 6대씩 12대가 마주보는 형태로 배치해 5:5는 물론 6:6 매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특이한 점은 경기를 위한 PC만 배치한 것이 아니라 2대의 PC를 따로 마련해뒀다. 이는 코칭 스태프, 방송 중계, 옵저버 등의 기능을 별도로 수행하는 용도다. 아프리카TV가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리그인 ASL을 진행하면서 터득한 경험을 잘 투영한 것이다.

아프리카TV 브랜드 강조한 인테리어
아프리카TV PC방은 전체적으로 원래의 용도와 목표에 맞춰 기능성에 초점을 두고 구성되어있지만 브랜드를 강조한 만큼 인테리어에 아프리카TV스러운 면모를 곳곳에 연출해놓았다.

우선 중앙 입구로 들어서면 카운터 위에 아프리카TV 로고가 시야에 들어오고, 카운터 바로 왼편에는 안이 들여다보이는 BJ 방송실이 위치하고 있다. 카운터를 중심으로 좌우 천정에서 내려오는 형태로 대형 모니터를 설치했는데, 이를 통해 매장 내 모든 고객이 BJ 방송 및 이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 카운터 좌측에 마련된 BJ 방송실. 아프리카TV 방송을 하고픈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마우스패드는 아프리카TV 로고를 담아 주문 제작한 장패드를 비치했으며, 헤드셋과 보조 조명 등 기타 인테리어의 컬러코드는 블루로 통일해 아프리카TV 로고와 통일성을 강조했다.

쾌적한 이용 환경을 최우선으로….
496㎡(약 150평)의 공간에 설치된 PC는 총 110대로, 여느 PC방들과 달리 공간이 매우 쾌적하다. 방송실과 이스포츠 경기실을 제외하면 94대라 관계자 말 그대로 수익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였다.

최근 유행하는 PC방용 시스템 책상을 적용했고, 눈에 띄는 것은 스포츠카 시트를 연상케 하는 게이밍 의자였다. 또 PC 좌석의 앞뒤 간격이 매우 넓어 두터운 패딩에 백팩을 매고 이동을 해도 다른 고객과 부딪히는 일이 없을 것 같았다.

▲ 일반 좌석은 앞뒤가 넓게 배치되고,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선반이 설치되어 있다

특이한 점으로 좌석 위 스탠드도 빼놓을 수 없다. 통상 가방 등은 의자 뒤에 걸쳐놓거나 모니터 옆에 두기 마련인데 고객 간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아예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 형태의 행거를 설치했다.

아프리카TV 측은 방송을 하기 위해, 혹은 방송하는 것을 보러 이동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이러한 부분에서 불편을 겪게 하지 않고자 고려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듯 다르게, 고유한 색깔 갖춘 아프리카TV PC방
아프리카TV에서 오픈스튜디오 콘셉트로 오픈한 PC방은 분명 PC방이지만 일반 PC방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인터넷방송이라는 주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방송을 위한 장비가 갖춰졌고, 이를 위해 고사양 PC가 마련되어 있다. PC 대수가 줄더라도 통로를 넓히는가 하면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방송과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근 인테리어의 일환으로 차츰 늘어나고 있는 튜닝 PC 만큼은 아니지만 LED 키보드와 소위 ‘깔맞춤’된 컬러코드 등 유행 요소들을 나름의 해석으로 투영해냈다. 아프리카TV PC방은 최신 유행 요소들이 고루 담겨져 있으며, 추구하는 목표에 맞춰 적절히 안배되어 있다는 점에서 운영이 아닌 운용의 묘미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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