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모든 정당에서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을 추진하거나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유력 대선주자들도 1만 원까지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자 많은 PC방 업주들이 무인 시스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무인 시스템이 PC방 업주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이유는 이미 많은 업종에서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문 시스템을 키오스크로 대체한 식당이 흔해졌고 무인 빨래방, 코인노래방에 이어 인형뽑기방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대형마트의 무인화까지 추진되고 있다.

PC방 업계에서도 일부 매장에서 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만 아직까지 완전한 무인 시스템이 아니라 수시로 인력을 투입해 청소를 하거나 고객 컴플레인을 해결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최근에는 인력을 최소화하는 PC방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무인이라기보다 셀프라는 개념을 도입해 24시간을 업주 혼자 커버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셀프 PC방 창업 소식이 전국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고, 초대형 PC방의 셀프화도 추진되고 있다.

PC방의 무인화나 셀프화가 어려운 이유는 심야시간대 청소년 출입 규제 때문이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에서는 청소년의 출입시간을 준수하지 아니한 때 1차 영업정지 10일, 2차 영업정지 1월, 3차 영업정지 3월, 4차 영업정지 6월의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

이 같은 규제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PC방의 무인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화부 관계자는 “청소년 출입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PC방의 무인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관련 솔루션이 개발되어 정착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PC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반드시 인력이 투입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아직까지 이 같은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구현하기 힘든 현실이다.

PC방 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은 아르바이트를 채용한 모든 자영업자들의 고민”이라며 “앞으로 인력을 채용하는 대신 무인화나 셀프화를 시도하는 업소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솔루션이 개발된다면 PC방의 무인화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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