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경남 통영시에서 USB 킬러를 사용해 경쟁 PC방의 PC를 파손시킨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소식을 접한 상당수 PC방 업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USB 킬러는 겉모습만으로는 일반적인 USB와 구분이 어렵다. 사용방법도 USB 포트에 꼽기만 하면 된다. 특히 USB 포트에 꼽은 이후 과전류가 방전되어 PC가 파손되기까지 수초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USB 킬러는 이처럼 악용할 경우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온라인 해외구매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PC방 업주들은 모방 범죄를 우려하고 있다. 쉬운 구매, 간단한 사용법, 짧은 범행 시간 등으로 사실상 예방이 어렵기 때문이다.

▲ USB 킬러를 판매 중인 해외 사이트

사건이 불거진 이후부터 PC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USB 킬러를 의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미 PC방 커뮤니티에는 USB 킬러 테러가 의심된다는 게시물이 다수 등장했다. 업종의 특성상 과열 경쟁이 심하다는 점도 불안감이 커지는 원인이다.

더구나 USB 킬러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하다는 점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PC 본체가 고객들이 얼마든지 만질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으며, USB 포트를 막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PC 본체를 매립하는 시스템 책상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이 역시 다양한 주변기기 이용을 위해 USB 포트를 별도로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사건으로 PC방 CCTV 화질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번 사건 해결에 CCTV 화면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기 때문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USB 킬러를 사용해 테러를 가하는 행위는 재물은 물론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기록 손괴에 해당되는 범죄”라며 “경찰이 수사 가능한 명백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업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원인은 그만큼 PC방의 과열경쟁이 심화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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