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PC방의 절반 이상에 일명 ‘돋보기’ 프로그램을 설치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PC방 업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노하드솔루션 업체들과 PC방 단체에 주의와 조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지난 11월 15일 전남지방경찰청은 2014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한게임 및 성인 도박 사이트에서 상대 패를 훔쳐보며 부당이득을 취해 온 일당을 대거 검거했으며, 이들은 노하드솔루션 본사 직원 등의 계정을 해킹해 입수한 뒤, 이를 이용해 PC방 노하드 서버에 무단 침입한 후 PC에 악성코드를 심어 좀비 PC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노하드 서버 내 게임 설치 여부 확인 및 광고 게재를 위한 프로그램 속에 해당 악성코드를 숨기는 수법을 사용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PC방을 감염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이번 안내문을 통해 PC방에서 사용 중인 노하드솔루션 서버를 포맷해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감염된 PC방 수가 5,200여 곳에 이르기 때문에 일당들이 검거됐다 하더라도 프로그램이 남아 있을 경우 다시 악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웹브라우저 및 PE뷰어 등을 통해 프로세서를 실행할 경우 해당 프로그램만 가동되는 것이 정상이라며, 다른 실행파일이 함께 구동되는지(특히 한게임 등 포커 게임에 접속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리소스가 발생할 경우)를 점검하고 해킹이 의심되면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검증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나 온라인게임 자동패치 프로그램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운영하는 등 2차 피해 예방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은 노하드솔루션 업체의 보안 취약점을 노려 해킹한 범죄로, 사실상 PC방 업주가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하드솔루션 업체들이 보안을 더욱 강화하고 서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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