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지난 5월 24일 오픈한 <오버워치>의 흥행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오버워치>의 PC방 점유율은 33%에 달했고, PC방 가동률도 35%를 육박할 만큼 높아졌다. 여느 여름 성수기보다 뜨겁게 달궈진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최근 5년 동안 론칭된 온라인게임 가운데 <검은사막>과 더불어 가장 높은 사양을 요구했다. 당연히 PC방 PC의 업그레이드 요인이 됐는데, 오버워치 런칭 전인 5월 첫 주와 여름 성수기의 막바지에 와 있는 8월 둘째 주의 그래픽카드 점유율 변화를 살펴보았다.

수년간 PC방의 대표 그래픽카드 자리를 지켜온 엔비디아 지포스 GTX560은 30.81%에서 20.71%로 10.1%포인트 감소하며 1위 자리를 GTX960에 넘겨줬다. GTX550Ti 역시 7.44%에서 4.60%로 2.84%포인트 감소했다. <오버워치> 최소사양에 근접한 GTX460se와 GTS450 역시 8.46%와 3.05%에서 4.88%와 1.90%로 각 3.58%포인트와 1.15%포인트 감소했다.

위의 4개 모델의 그래픽카드만 49.76%에서 32.09%로 무려 17.67%포인트 감소했다. 전국 PC방에 설치되어 있는 전체 PC 수가 약 90만대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17.67%포인트라는 감소폭은 무려 15만 9천 대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GTX550과 GTX460까지 감안하면 <오버워치> 권장사양에 부합하지 못하는 그래픽카드가 권장사양 이상의 그래픽카드로 업그레이드된 수는 약 20만 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국 PC방에 GTX1070/1060, GTX970/960/950, GTX770/760/750Ti 등이 <오버워치> 론칭 전후 2개월 사이에 20만 개나 공급된 것이다. 전국 PC방이 <오버워치>를 구동하기 위해 그래픽카드 분야에만 500억 원 가량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투자한 셈이다.

현재 <오버워치> 권장사양에는 부합되지 않지만 구동에 큰 무리가 없는 GTX650Ti와 GTX560Ti 등이 고장이나 성능 부족으로 순차적 교체가 이뤄진다면 가을 추석 성수기 직전까지는 전체의 1%(약 9천 대) 이상은 추가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오버워치>가 견인한 업그레이드는 약 21만 대를 넘어서는 규모가 된다.

한편, GTS250/260이나 9800GT 등 다이렉트X10 기반의 그래픽카드 점유율 증감 추이는 반영하지 않았다. 해당 그래픽카드들은 통산 5%대의 점유율로 높지 않은 데다가, 해당 그래픽카드가 PC방에 공급되던 시기를 감안하면 해당 PC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해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의 저사양 온라인게임 전용 PC로 활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오버워치> 론칭 전주부터 최저사양에 부합하지 못하는 그래픽카드들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감소한 뒤,8월까지 꾸준히 감세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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