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좌석 AMD 페넘, ATI HD3850 그래픽카드 장착

최근 ATI의 그래픽카드인 HD 3800 시리즈가 PC방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ATI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PC방이 거의 없었다 할 수 있을 만큼 점유율이 낮았지만 3800 시리즈 출시 이후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PC방 업주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ATI 그래픽카드는 일부 게임과의 호환성 문제로 PC방 업주들에게 외면을 받아온 게 사실이지만 3800 시리즈 출시와 함께 일부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성능이 높아지면서 전 좌석에 모두 ATI 그래픽카드를 설치한 PC방 까지도 생겨났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노라조 PC방 로데오점’은 AMD 페넘 아제나 9500 CPU와 ATI HD 3850 그래픽카드를 PC방 전 좌석에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PC에 관심이 많아 PC의 성능향상을 위해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장시성 사장과 AMD CPU와 ATI 그래픽카드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노라조 PC방 장시성 사장

 

▶ 특별히 ATI 그래픽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HD 3850의 성능엔 만족하는지?
▷ 거래처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해 쓰게 되었다. 2~3년 전에 RADEON 9550 AGP 카드를 썼었는데 몇몇 게임과 호환이 되지 않아 크게 불편을 겪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실망을 좀 해서 반신반의 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모험이었지만 지금은 꽤 만족스럽다. 이전까지의 ATI 그래픽카드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개선된 것 같다. 성능도 좋고 여러 게임들과의 호환에도 문제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대비 성능이다. PC방에서는 그래픽카드를 한두 개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대성능비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 CPU도 쿼드코어 제품인 AMD 페넘 아제나 9500을 쓰고 있는데?
▷ 성능엔 만족한다. CPU는 계속해서 AMD 제품을 사용해왔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나다. 다만, 페넘 시리즈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가격에 대한 메리트는 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 AMD의 기술이 많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AMD나 ATI의 제품을 사용하길 꺼려한다. 이토록 AMD의 제품군이 평가절하 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아직까지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선입견 때문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AMD 보다 경쟁사의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생겨버린 듯하다. 그리고 아직까지 HD3800 시리즈의 인지도가 낮다. 손님들도 8600, 8800 그래픽카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3850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 HD3800 시리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경쟁사 제품에 비해 색감이 더 뛰어난 것 같다. 특히 ‘아바(A.V.A)’를 실행할 때 차이가 크다. 게임 실행 시 속도나 그래픽이 훨씬 뛰어난 것 같다.

   

▶ PC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 아침에 출근하면 여러 곳의 인터넷 PC방 커뮤니티를 들어가 본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분들 중에는 PC방 운영에 대한 고수 분들이 정말 많다. 그 분들 정말 열정적으로 일 하신다. 존경할만하다. PC방은 빠르게 변화하는 업종이다. 그만큼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PC에 관한 정보도 대부분 커뮤니티에서 얻는다. 관심을 갖다보니 지식도 많이 생긴 것 같다.

▶ 업그레이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다음 업그레이드는 언제쯤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 1년 6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 하드디스크 용량을 500G로 결정한 이유도 좀 더 장기적으로 보고 구입한 이유다. 요즘 출시되는 게임들은 높은 PC사양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설치용량만 해도 몇 기가씩 잡아먹는다. 1~2년을 버티려면 320G로는 모자를 것 같았다.

▶ 시간당 요금은 얼마인가?
▷ 시간당 1,000원을 받고 있다. 반경 500M 내에 있는 PC방은 전부 1,000원을 받고 있다. 다행인 것은 가격할인으로 승부하려는 매장이 없다는 것이다. 주변의 PC방 사장님들 모두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주변 PC방 사장님들이 짧게는 3년부터 길게는 10년까지 PC방을 운영하신 분들이다. 사장님들이 노하우가 많아서인지 가격할인으로 승부를 보려는 사장님은 없다.

▶ 정액제는 어떻게 운영하는지?
▷ 3시간에 2,500원 5시간에 4,000원 하는 식인데 시간이 남아도 적립하지 않는다. 대신 시간이 남을 경우에는 시간당 1,000원으로 계산해서 환불을 해준다. 예를 들어 손님이 4,000원을 내고 5시간 정액을 끊었는데 3시간만 하고 그만둘 경우엔 1,000원을 환불해주는 식이다. 남은 시간 적립 문제로 손님과 불화를 일으킬 일도 없고 손님들도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것 같다.

▶ PC방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PC관리가 최우선이다. PC성능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손님들이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인기 게임을 하는 손님이 단 한분만 계시더라도 나중에 어느 자리에나 앉아서 편히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전 좌석에 설치한다. FPS게임을 즐기는 분들을 위해 전 좌석 모두 로지텍 MX510 마우스를 설치했다. PC방에서 인테리어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된다. 인테리어에 투자할 돈을 차라리 PC나 주변기기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같다. 두 번째는 청결이다. 환기에도 신경을 써야하고 손님들이 사용하고 난 뒤에는 꼭 마우스와 키보드를 깨끗이 청소해야한다. 여성 손님들을 위해 여자 화장실에는 비데를 설치했다.

   

▶ 등록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우리야 다행히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주변에 몇몇 사장님들이 건축물 용도변경이 불가능해 폐업위기에 놓였다. PC방 꽤 오래 운영하신 분들인데…. 적어도 등록제 관련법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영업해오던 PC방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면제해줘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정부에서 PC방 전면금연화를 추진 중이다.
▷ 매장을 오픈할 때 전면금연을 하고 따로 흡연부스를 만든다고 했더니 정부에서 허가해주지 않더라. 그래서 금연칸막이를 설치했더니 이제 전면금연화 시킨다고 한다. 싸게 한 분들은 7~80만 원 정도 주고 한 분들도 있지만 보통 수백만 원의 돈을 들여서 금연칸막이를 설치했는데 전면금연화를 시킨다고 하면 그 피해가 너무 크다.

▶ 주변 PC방과의 교류는 있는지?
▷ 특별히 교류가 오가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다른 곳처럼 밤 10시 이후에 고의로 미성년자를 타 업소에 보내 신고를 한다든지 하는 영업방해는 하지 않는다. 다들 알아서 잘 하시고 있는 것 같다.

▶ 외식업 같은 다른 사업들도 많은데 계속 PC방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물론 신경 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몸도 많이 힘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PC나 게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PC에 문제가 있을 경우 어렵게 고생해서 최적화 시켜놨을 때 손님이 그 PC를 이용해 게임을 해서 만족감을 표시하면 성취감이 느껴지는데 그런 이유가 큰 것 같다.

▶ 올 하반기부터 전기요금이 오를 것이라고 한다. PC 이용요금을 올릴 의사는 없는지?
▷ 현실적으로 올리기가 힘들다. 다른 곳 모두 1,000원을 받는데 나 혼자 독불장군 식으로 1,200원을 받을 수는 없다고 본다. 물론 주변 사장님들과 협의할 기회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다.

▶ 먹거리 가격이 인상됐다. 먹거리 매출은 어떠한지?
▷ 많이 줄었다. 가격 보다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광우병 파동 이후로 고기가 주재료인 햄버거나 핫바 등이 거의 팔리지 않는다. ‘사골곰탕’같은 라면 제품도 팔리지 않는다. 다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음료수 판매가 조금 늘었다.

▶ 아르바이트 고용 시 중요히 여기는 것은?
▷ 사교성을 가장 먼저 본다. 하루 100~200명의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인데 사교성이 좋아야 손님들에게 잘 웃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게임에 심취한 사람은 절대 고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 곧 게임물 연령별 등급제에 대한 단속이 실시될 텐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어느 PC방도 마찬가지겠지만 초․중학생이 ‘서든어택’하는 것을 100% 차단시킬 수는 없다. 이건 정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1차적인 책임은 게임사에 있는데 PC방 업주들에게 전부 떠넘기는 식이다. PC방보다 부모님의 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정부에서도 단속보다는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PC방 협회가 좀 더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게임업체와 PC방의 관계에 있어서 PC방은 게임소비자가 아니라 중간유통단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실정은 PC방 업계가 게임사에 너무 끌려가는 것 같다. 이럴 때 협회가 잘 해줘야 하는데 협회비를 내도 돌아오는 혜택은 거의 없다. 솔직히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데 남들 다 하기 때문에 가입하는…. 그냥 형식적인 것 같다. PC방 일 하는 동안 대전 지부장, 지회장 등 협회 간부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협회에서 나서서 지역별로 모임도 주선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