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여관 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난 20대 여성이 PC방에서 본인의 범행 기사를 살피다가 이를 목격한 PC방 업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는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김모씨(22)와 송모씨(2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7월 18일 오전 4시경 수원역 인근의 한 여관에 침입해 70대의 여관 업주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으로 경기도 일대에서 29차례에 걸쳐 200만 원 상당의 주류, 생필품, 반지 등을 구매한 혐의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여성인 송씨는 범행 이후 멀리 도망간다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경남 하동의 한 찜질방에 은신하다 PC방에 출입했다.

찜질방 옷을 그대로 입은 채 PC방에 출입한 송씨는 인터넷에서 ‘수원 서부서 살인’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하다 이를 목격한 PC방 업주가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PC방 업주는 찜질방 옷을 그대로 입고 서울 말씨를 사용하는 20대 여성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는 등 거동이 수상하다며 경찰인 친구에게 알린 것이 검거의 발단이 됐다.

PC방 업주의 기지에 의해 붙잡힌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돈이 없어 아무데나 들어갔다가 여관 주인이 잠에서 깨 목을 조르다 보니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