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0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요즘 PC방은 일명 ’사장님 의자‘로 고객을 모시고 있다. PC방에서 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장시간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PC방 고객들이 가장 직관적으로 체감하는 시설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홀하게 취급하기 쉬운 품목이기도 하다. PC나 주변기기 보다 고객 클레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자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고 심지어 부상까지 당하는 경우도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방석 부위가 닳거나 뜯겨진 의자, 등받이가 헐거워 몸을 뒤로 기대는 것이 어려운 의자,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거나 기울어진 의자는 PC방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과거 PC방 의자는 대부분 값싼 중국산 부품들로 조립된 제품들이었다. 최근 대형화, 고급화 추세로 인해 품질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PC방 업주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PC방 시장에 진출한 국내 1위 의자 업체 시디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 의자 시장에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공중파 방송의 CF로 친숙해진 브랜드이기도 하다. PC방 의자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시디즈의 평택 공장을 직접 찾아가봤다.

국내 1위 기업다운 규모의 평택 공장
시디즈는 가구 전문 퍼시스 그룹의 의자 전문 자회사이자 브랜드다. 그룹 사옥과 서울사무소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해 있으며, 시디즈의 본사로 소개되는 곳이 바로 평택 공장이다. 취재를 준비하면서 그룹 사옥을 방문할지 시디즈 본사를 방문할지 고민하다 공장 시설에 대한 관심이 더 클 것이라 판단해 평택 공장을 택했다.

평택 공장을 처음 방문해 느낀 점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국내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규모였다는 것이다. 그동안 PC방을 대상으로 의자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공장을 방문한 경험도 있지만 시디즈의 평택 공장은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의 규모였다.

평택 공장의 대지면적은 15,000㎡(4,500평), 건물면적은 20,000㎡(6,000평)다. 또 2공장과 3공장이 각각 성남과 안성에 있다. 이 세 곳의 공장에서 연간 100만개가 넘는 의자를 생산한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과정에 시디즈의 100% 국내 기술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과학과 노하우가 결집된 설비
평택 공장 관계자로부터 간단한 회사소개를 듣고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의자가 생산되는 모든 과정을 눈으로 확인했다. 공장을 안내한 시디즈 관계자는 의자 생산 공정에 적용되는 시디즈만의 제작 기술들을 자세히 설명해줬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기술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 수 없었다.

▲ 의자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틸트 제작 공정. 시디즈의 모든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오히려 시디즈의 뛰어난 기술은 관련 업계의 평가에서 더 와 닿았다. 우선 디자인 부문에서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Reddot), IF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를 모두 수상한 바 있다. 또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상은 물론 국내 디자인상들도 대거 수상했다.

▲ 시디즈 의자 시험소. 생산 기업이 시험소까지 운영하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품질 역시 미국, 유럽, 일본의 품질 규격을 모두 획득했다. 이처럼 글로벌 품질 규격을 모두 획득한 의자 전문 업체는 국내 기업 중 시디즈가 유일하다. 이 같은 품질규격을 획득할 수 있던 배경에는 시험소를 갖추기 있기 때문으로, 의자 생산 업체가 시험소까지 갖추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케이스다. 이 시험소에서는 각 나라의 품질 규격에 맞는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어 시디즈뿐만 아니라 다른 가구 업체에서도 테스트를 의뢰할 정도다.

시디즈가 PC방에 제시하는 비전은?
시디즈는 PC방 관련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세 업체들이 대부분인 의자 시장에서는 독보적일 것이다. 무엇보다 의자와 관련한 체계적인 AS와 원활한 부품 수급, 높은 내구성과 과학적 설계는 PC방 의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다.

▲ 마지막 생산 라인. 각 부위별 전문가들의 마지막 손길을 거치는 장소다.

시디즈는 PC방에서 고가의 게이밍기어나 고성능 모니터, 튜닝 PC 등을 도입하는 등 고급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PC방 의자도 프리미엄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PC방 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구와 관련해서는 토털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 모든 공정의 마지막인 포장 단계. PC방에는 이 같은 벌크 형태로 납품된다.

국내 1위의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가 PC방에 제안하는 주력 모델은 CH40, T50 LIGHT, T30 등이다. 모두 시디즈가 자체 개발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틸트가 적용됐으며, 연구소에서 개발한 인체공학적 기술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이제 PC방 의자에도 프리미엄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새로운 제안을 들고 나온 시디즈가 PC방 의자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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