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는 ‘현명한 소상공인의 위기탈출 매뉴얼’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경쟁 PC방의 등장으로 인해 어려워진 상황을 극복한 사례도 실려 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수년 전에나 있었을법한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 소개되어 있어 참고하는 수준으로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명한 소상공인의 위기탈출 매뉴얼’에 실린 PC방 업종의 실제 사례는 구석환씨의 이야기로, 다음은 ‘현명한 소상공인의 위기탈출 매뉴얼’ 내용 중 PC방 사례 부분을 발췌한 내용이다.

구 씨는 데이터통신장치 제조업체 연구원으로 일했던 경험으로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 이해 능력을 가지고 있어 PC방을 창업하게 됐다.

PC방 주변에 소규모 빌라와 다세대 주택 등이 많아 상권도 나쁘지 않았다. 월매출 1,800만 원에 순이익 700~800만 원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짧은 기간 동안 주변에 5개의 PC방이 생겨나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지만 평균 가동률 35%, 월 매출 1,600만 원대를 유지해 큰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근처에 대형 프랜차이즈 PC방이 입점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손님 줄어드는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매출이 떨어지기도 했다.

대책을 고심하던 구 씨는 서울신용재단의 컨설팅을 받은 후 그 내용을 실행에 옮겼다. 가장 먼저 한 일은 PC 업그레이드였다. 대형 프랜차이즈 PC방들의 고사양 PC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홍보를 대대적으로 했다. 이 같은 방법이 서서히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고, 평균 가동률이 33%에서 38%로 상승하면서 매출 또한 원래의 수준으로 회복했다. 구 씨는 더 나아가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고민 중이다. 프랜차이즈 PC방이 쾌적한 인테리어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본인의 매장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구 씨의 매장은 현재 창업 당시 인테리어 그대로다. 강력한 경쟁 PC방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얼마 전 일부 인테리어를 변경한 것만으로도 효과를 본적이 있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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