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장 내에 이스포츠 전용 경기석을 마련하는 PC방이 늘어나고 있다. 신규 PC방의 경우 창업 준비 단계부터 이스포츠 전용 경기석을 고려해 인테리어 도면을 구상하고, 이스포츠를 연상케 하는 상호를 내걸기도 한다. 이스포츠 경기석이 PC방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엔플러스 PC방도 이스포츠 경기석을 마련한 PC방 중 한 곳이다. 엔플러스 PC방은 창업 당시부터 이스포츠 경기석을 조성한 다른 신규 PC방과 달리 이미 영업 중인 상태에서 이스포츠 경기석을 조성하기 위해 새로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엔플러스 PC방은 지난 4월 2일, 이스포츠 경기석을 활용한 첫 게임대회를 개최했다. 인텔 공인 대리점 3사(인텍앤컴퍼니, 코잇, 피씨디렉트)가 후원하는 이스포츠 게임대회 이벤트를 유치하는 형태로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엔플러스 PC방의 이스포츠 경기석은 기존 PC방의 이스포츠 경기석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LED가 장식된 튜닝 PC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일정 공간을 양분해 경기석을 좌우로 배치하고 뒤로는 방송을 중계할 수 있는 공간까지 별도로 마련했다.

엔플러스 PC방은 이스포츠 경기석 공간의 명칭을 EFC스타디움으로 붙였다. EFC란 이종격투기 대회 UFC에서 착안한 Esports Fighting Championship의 약자로, 각종 아마추어 게임대회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커뮤니티(cafe.naver.com/korefc) 명칭이기도 하다.

엔플러스 PC방은 이 경기석에 인텔 스카이레이크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시스템과 더불어 고가의 수냉쿨러와 LED로 마감된 튜닝 PC를 설치했고, 키

보드와 마우스는 쿠거 제품을 도입했다. 쿠거는 최근 FPS 유저들 사이에서 로지텍의 G1이나 MS 익스 3.0을 대체하는 마우스로 주목받고 있다.

모니터 또한 특별하다. PC방에 도입된 모니터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벤큐의 커브드 모니터를 10좌석 모두에 도입할 예정이다. 일반 클라이언트 PC와는 확실히 차별화해 프리미엄 전용 좌석을 구현한 것이다.

이에 많은 PC방 관련 업체들에서 이 전용석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 게임사, PC 부품 업체, 게임대회 주관 업체 등에서는 이스포츠 경기석을 마케팅에 활용할 방안을 연구 중이다. 실제 엔플러스 PC방의 첫 대회가 열린 당일 무수한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다만, 엔플러스 PC방 업주의 게임대회에 대한 생각은 조금은 달랐다. 지역 내 다른 PC방과 통합 게임대회를 개최하고 학교별 대회, 반 대항전 등 동네 친구들이 서로 게임 실력을 겨루는 이벤트 좌석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정확하게는 이스포츠 경기석이 아니라 엔플러스 자체 게임대회를 위한 이벤트 전용석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PC방 업계는 게임대회를 통해 집객 효과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연구해왔고, 결과적으로 전국 100여 곳의 PC방이 연합해 전국 규모의 게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이스포츠 경기석을 마련하는 PC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PC방의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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