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와 과자류 등 먹거리 제품들의 매입 가격이 연이어 인상되고 있어 PC방 업주들이 고심에 빠졌다. 마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매출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비수기에 자칫 고객들의 반발을 살까 우려하는 업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음료 제품의 경우 코카콜라음료가 지난해 12월 1일부로 스프라이트 등의 공급가를 평균 7% 인상한 바 있으며, 과자류의 경우 롯데제과가 최근 8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4% 인상했다. 아이스크림도 가격도 상당수 업체들이 평균 6~10% 가량 인상한 상태다.

최근 대부분의 PC방 먹거리 유통업체들은 거래 PC방에 공급가 인상을 통보했다. 일부 먹거리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공급가를 인상했으나 재고가 있던 PC방들은 최근에 구매한 품목들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많은 PC방 업주들은 고객들의 가격 저항선을 고려해 소비자가격을 결정하는 고민에 빠져있다. 매입 가격이 인상된 상태에서 기존의 판매 가격을 유지하면 마진율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일부 품목들에서는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비자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수기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다 자칫 고객들이 먹거리 가격 인상에 반발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져 PC방 업주들은 가격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변 PC방의 먹거리 가격 동향과 고객들의 가격저항선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한 PC방 업주는 “판매가를 조정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것도 있어 당연히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많은 사장님들이 손님과 옆 PC방 눈치만 보고 있다”며 “매출감소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먹거리 가격 인상도 고심하게 하는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