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분리의무가 완화되면서 휴게음식점을 도입하는 PC방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먹거리 메뉴 다양화로 매출 상승에 큰 효과를 봤다는 의견과 음식 조리업무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오히려 투자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각 상권 및 매장별 특성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휴게음식점을 추가해 먹거리 메뉴를 늘릴 경우 업무량이 증가하고 인건비 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기존의 영업 방식에서 먹거리 메뉴를 대거 도입하게 되면 PC방 업주는 물론 근무자들에게도 기본적인 업무 외에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 업무가 추가돼 업무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조리 업무만 전담하는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인건비 부담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휴게음식점 도입으로 인한 매출 상승 규모와 추가 인력 고용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규모를 놓고 저울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늘어날 인건비를 우려해 휴게음식점 도입을 포기했다는 한 업주는 “다양한 먹거리 도입을 고민했지만, 1명이었던 근무자를 2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기본적인 업무와 조리 업무를 분리해 추가로 사람을 쓰면 매출은 분명히 오르겠지만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타산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휴게음식점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성공한 PC방 업주들은 업무량 증가와 인건비 부담은 충분히 감수할만한 매출 상승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기존 근무자은 지금까지 해오던 업무에서 먹거리 조리가 추가될 경우 업무량이 늘었다고 생각하지만, 애초부터 음식 조리도 기본 업무로 생각하고 근무를 시작했다면 얘기가 다르다”며 “이는 마음가짐의 차이로, 인건비 문제는 알바를 새로 뽑으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한꺼번에 많은 먹거리 메뉴를 도입하기 보다는 2~3개의 특화된 메뉴부터 시작했더니 알바들도 반발이 적었고 고객들도 천천히 적응하기 시작해 장기적으로 먹거리 메뉴를 강화해 매출을 늘려갈 생각”이라며 “조리 과정을 최대한 단순하게 하고 천천히 메뉴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시작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먹거리로 인한 업무량 증가와 인건비 부담은 신규 PC방이 아닌 기존 PC방 업주에게 더 고민거리다. 휴게음식점을 추가해 먹거리 메뉴를 늘린다 하더라도 100%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늘어나는 업무와 인건비는 보다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먹거리 강화로 인한 매출 상승은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각 상권과 매장 특성에 최적화된 메뉴 개발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기존 PC방 중 휴게음식점을 도입해 성공한 PC방들을 보면 2~3개의 특화된 메뉴로 시작했고, 업무 부담을 호소하는 근무자의 교체, 단순하고 빠른 조리가 가능한 메뉴만 도입하는 형태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있다”며 “휴게음식점은 이미 성공한 아이템으로 꼽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각 매장 형편에 맞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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