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2월호(통권 30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재 PC방에서 AMD PC를 사용하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PC방 100곳 중 다섯 곳 안팎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 세계 CPU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체의 점유율이라고 하기엔 국내 PC방에서 그 차이가 너무 큰 것이다.

사실 AMD CPU의 PC방 점유율이 60%에 달했던 시기도 있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다. 2000년대 말(2009년경)까지만 해도 ‘AMD Athlon 64 X2 Dual Core Processor 6000+’라는 걸출한 제품이 있었고, 경쟁사에 비해 높은 가성비로 PC방 시장에서 승승장구했었다.

하지만 일부 하드웨어 및 게임들과의 호환성에서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경쟁사의 발 빠른 신제품 출시를 따라가지 못해 서서히 뒤쳐지더니 어느 순간 판매량이 크게 줄고 신제품 출시도 더뎌져 PC방 업주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그러던 AMD가 지난해부터 다시 PC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노하드솔루션 기술지원부터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보상판매에 이르기까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AMD PC를 도입한 PC방이 단시간에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빠르게 늘어나던 판매량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일부 게임과의 호환성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에 오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AMD PC를 도입한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공유되기 시작했고, 일부 PC방 업주들은 PC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현재는 메인보드 바이오스 수정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PC가 원활하게 구동되고 있다.)

의정부시에 있는 파브 PC방은 이번 AMD의 프로모션을 통해 PC를 대량으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PC방 중 한 곳이다. 이 곳 역시 AMD PC 도입 초기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요구한 끝에 현재는 정상적으로 사용 중이다.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 환경이 핵심적인 PC방에서 일부 문제점이 드러난 AMD PC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은 쓰지 않는다는 AMD PC를 왜 고집하는지 직접 찾아가 이유를 들어봤다.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파브 PC방
파브 PC방은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낸 PC방이다. 상가건물 5층의 한 귀퉁이에서 60대로 처음 시작해 5층 전체로 확장, PC를 177대까지 늘렸었고, 최근에는 4층 일부까지 확장해 복층으로 269대의 대형 PC방이 됐다.

업주는 파브 PC방의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니다. 의정부 내 2곳에 PC방을 추가로 창업해 총 3개의 PC방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3개의 매장 중 가장 애착을 갖는 PC방이 파브 PC방이며, 고급 인력을 배치하고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곳도 파브 PC방이다.

파브 PC방이 4층 일부까지 임대해 복층 구조의 PC방을 만든 시점은 지난 2014년 말이다. 모든 시설이 최신이었기 때문에 PC도 당시 인텔의 최신 CPU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성했다. 5층을 업그레이드하는 대신 PC 수를 늘린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고객들이 PC 사양이 조금 떨어지는 5층을 기피하고 최신 PC를 도입한 4층으로만 몰렸다. 변변한 화장실도 없고 먹거리를 구입하거나 계산을 위해서는 5층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최신 PC를 사용하기 위해 수고를 감수한 것이다. 이는 5층의 PC를 교체하는 계기가 됐다.

PC 교체 고민할 때 AMD 프로모션이 눈에 들어와
파브 PC방은 5층 PC를 교체하기 전에 리모델링을 고민하기도 했다.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4층만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을 5층으로 돌려놓기 위한 전략을 구상했다. 이때 AMD의 PC방 프로모션이 눈에 들어왔다.

파브 PC방이 AMD PC를 도입할 당시 AMD는 공격적인 PC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프로모션 내용은 기존 PC에 대한 보상판매와 더불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파격적이었다. 이는 파브 PC방이 리모델링이 아닌 PC 교체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가 됐다.

하지만 AMD CPU를 기반으로 한 PC 시스템은 도입 초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 가끔씩 고객들이 PC를 이용하는 도중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진양섭 매니저는 “사방으로 원인을 찾아봤지만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없었고 발열도 조금 심한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이 같은 문제는 프로모션 초기 AMD PC를 도입한 PC방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현상이다. 영업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고, 그 때 AMD CPU를 총괄하는 대표이사가 직접 찾아와 깔끔한 문제 해결을 약속해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모든 문제점이 해결됐다”
파브 PC방이 겪은 AMD 시스템에서 발생한 문제는 2015년 12월경 AMD가 PC 세팅을 다시 한 후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일부 게임에서 발생하던 호환성 문제도 완벽하게 없어졌고,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발열까지 해결됐다. 지금은 오히려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진양섭 매니저는 “AMD 관계자들이 PC 세팅을 다시 한 이후부터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4층보다 5층 PC가 더 빠르다는 것을 느낀 손님들이 이제는 4층만 고집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PC 교체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AMD에 따르면 일부 게임들과의 호환성 문제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했고, 발열 문제는 쿨러를 좀 더 상위모델로 교체하면서 보완했다. AMD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한 일부 PC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문제점들이 사실상 모두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파브 PC방은 PC 교체를 통해 얻고자 했던 목적을 달성했다. AMD 시스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RPG 장르의 경우 좀 더 부드러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리그오브레전드> 등 PC 사양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장르에서는 로딩 시간이 다소 빨라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치며…
AMD 시스템으로 PC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련의 사태들을 직접 겪은 진양섭 매니저는 최종적으로 AMD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배경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AMD의 적극성과 서비스 마인드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실제 파브 PC방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대표이사를 포함해 많은 임직원들이 파브 PC방을 찾아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양섭 매니저는 “하드웨어 제조사의 대표까지 만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이런 서비스가 AMD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지금은 오히려 만족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고 밝혔다.

PC방은 시설투자업이다. 시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도태될 가능성이 높고, 시설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서도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PC방 업주의 숙명이다. 이 때문에 AMD 시스템은 PC방 업주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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