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2월호(통권 30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객들이 PC방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PC방은 기본적인 시설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게임 이용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C 관리를 비롯해 게임 업데이트까지, 고객들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인 것이다.

그렇다고 PC방에서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PC방에서 제공하는 게임 콘텐츠의 90% 이상이 온라인게임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 중 오로지 PC만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 중 하나가 PC 사양의 평준화다.

PC방에서 제공하는 게임 콘텐츠가 온라인게임에 국한되어있고 최근 인기 온라인게임들이 요구하는 PC 사양이 낮기 때문에 이용 환경의 차별화를 구현하기 힘들다. 고객 입장에서는 전국 어느 PC방을 가든 게임 이용환경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PC방 업주들이 집중한 것이 PC 주변기기다. 고객들이 게임 이용환경에 있어 가장 직관적인 차이를 느끼는 것이 바로 PC 주변기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PC 주변기기 고급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이 역시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의 대안으로 등장한 콘텐츠가 먹거리다. PC방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중 게임 이외에 유일하게 고객들이 차별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먹거리다. 또 PC 임대 수익 외에 부가수익원으로서 첫 손에 꼽히고 있는 것 역시 먹거리다.

휴게음식점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PC방 먹거리 트렌드는 콘텐츠 다양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캔음료와 컵라면이라는 천편일률적인 PC방 먹거리에서 탈피해 최근의 PC방에서는 정말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PC방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PC방을 선택하는 기준이 하나 추가된 것이다.

최근 PC방 이용객들은 취향에 맞는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는 PC방을 찾는다. 이런 PC방의 먹거리 강화 노력은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반 가정에서의 게임 이용환경과 큰 차별성을 갖게 했다.
그러나 아직도 고객들이 PC방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많지 않다. 게임 콘텐츠 밖에 없었는데 먹거리가 추가되고 있는 상황에 불과하다. 더구나 휴게음식점업을 추가한 PC방도 소수에 불과하고, 아직 대부분의 PC방은 캔음료와 컵라면에 의존하고 있다.

PC방에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은 PC방 산업 전체의 문제이며 위기다. 계속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매출 또한 콘텐츠 부족으로부터 기인한다. 늘 하던 게임만 해 지루한데 새로운 콘텐츠조차 없다는 것은 PC방을 찾아야 할 이유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시중에는 PC방에 접목할만한 콘텐츠들이 꽤 많이 등장해 있다. 이미 1층에 입점해 커피전문점과 결합한 형태로 PC방을 운영하며 PC 이용만이 목적이 아닌 식사와 커피,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확보하고 있는 PC방도 있다.

또한 PC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PC방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아이템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PC방 업주들에게 익숙한 온라인게임 쿠폰, 문화상품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는 물론, 최근 유행하고 있는 현금인출기나 택배 서비스 등도 PC방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서비스적인 측면에서는 게임대회도 성공적인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게임대회는 PC방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시설만 이용하는 곳이 아닌 체험형 업종으로 진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며, 결제방식의 다양화도 접근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콘텐츠 도입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PC방 문을 두드린 <철권7> 아케이드 게임기도 도입을 고려할 만한 콘텐츠라 할 수 있고, 조만간 출시될 가상현실게임(VR) 기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온라인게임 쇠퇴의 원인이 되고 있는 모바일게임을 PC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다.

먹거리 아이템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과 같이 지금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현재 PC방 업계의 당면 과제이며, 고객들에게 PC방을 찾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저 흥행 게임이 출시되기만 바라고, 경기가 회복되기만 바라며 매출을 걱정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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