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가 극심한 가을 비수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유독 심야시간대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업주들이 많은 상황이다.

한 PC방 업주는 “0시를 기준으로 오전 9시까지 집계된 매출이 1만 원도 넘지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로 늘고 있다”며 “심야영업 중단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작년만 해도 야간에 손님이 한 명도 없는 0석 날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0석인 날이 종종 있다”며 “인건비는 커녕 운영비를 생각하면 야간 영업으로 인한 적자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각종 통계지표에서는 최근 5년 중 올해 매출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더구나 새벽 시간대 매출이 심각하다는 PC방 업주들이 증가하면서 심야 영업을 중단하는 PC방도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야간 매출이 급감한 이유로 다양한 원인이 지적되고 있다. PC방 전면금연화로 흡연 성인고객의 이탈이 심각하다는 것과 RPG 장르의 약세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마디로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PC방 점유율 TOP 10 게임을 살펴보면 RPG 장르는 <디아블로3>,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이 있지만, 해당 게임들은 출시 이후 최소 3년이 지난 게임들이다. 주로 성인들이 즐기는 콘텐츠가 날이 갈수록 흥행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RPG 신작이 꾸준히 출시됐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PC방의 야간 매출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성인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RPG 장르의 신작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심야시간대 매출 하락의 심각성은 아마도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이 겪고 있는 현상일 것”이라며 “기존 게임들의 콘텐츠를 소진한 성인 고객들이 많은 것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성인 콘텐츠의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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