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상대 PC에 트래픽 공격 늘어나면서 PC방 인터넷 마비 잦아
- 프로그램 쉽게 확보 가능, 범죄 수준의 공격에 대책 마련 시급

PC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당혹스러울 때는 갑작스러운 정전이나 인터넷 마비 등으로 영업 자체가 불가능해질 때다. 최근 일부 온라인게임에서 대전 상대에게 트래픽 공격을 가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대상이 PC방일 경우 영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IP를 대상으로 하는 트래픽 공격은 주로 FPS 게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트래픽 공격을 가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PC방 업주들도 많다. PC방에서 개인방송을 하던 손님이 게임 도중 대전 상대에게 트래픽 공격을 가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심각성을 느꼈다는 업주도 있다.

이 같은 트래픽 공격이 비단 FPS 게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RTS 장르의 게임과 스포츠 게임 장르, 인터넷 개인방송 과정에서 BJ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트래픽 공격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트래픽 공격이 증가한 것은 프로그램을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누킹 프로그램은 포털사이트나 P2P 사이트 등에서 어렵지 않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PC방 IP를 대상으로 하는 트래픽 공격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뚜렷한 해결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PC방 업계에서 공유되고 있는 방법은 트래픽 공격이 발생할 경우 해당 IP만 인터넷 공급을 차단해 전체 인터넷 회선의 마비를 예방하는 통신사의 최신 장비로 업그레이드하고,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방법뿐이다.

PC방 전용선을 서비스하고 있는 3대 통신사는 수년 전부터 트래픽 과부하 발생 시 데이터 전송량을 유기적으로 조정하는 최신 라우터 장비를 PC방에 공급하고 있다. 구형 라우터 장비와 달리 트래픽 공격이 발생하면 해당 IP만 인터넷 공급을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관련한 프로그램들은 현재 PC방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카운터 PC와 연동해 트래픽 공격이 발생할 경우 PC방 업주가 트래픽 공격이 발생한 IP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이해가 부족한 근무자의 경우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 때문에 PC방 업계에서는 게임유저들의 트래픽 공격을 예방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제재가 방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격자들의 성향이 게임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에 공격자에 대한 계정의 정지 등 보다 강력한 방법으로 게임사가 제재를 할 경우 트래픽 공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심한 곳은 일주일에 3~4번 정도의 트래픽 공격이 들어와 정상적으로 PC방을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PC방 업주가 자체적으로 트랙픽 공격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고, 게임사가 나서 공격자들을 적극적으로 감시하면서 강력히 제재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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