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PC방 게임순위를 보면 <스타크래프트(1998)>와 <워크래프트3(2002)>가 각각 6위와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시 이후 상당한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두 게임의 저력이 새삼 놀랍다. 이는 무과금 버프의 영향도 한 몫하고 있다.

PC방 고객이 PC방에서 실행하는 게임은 과금 게임과 무과금 게임으로 나뉜다. 특히 무과금 게임은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과금이 발생하지 않아 중복 실행 차단 여부를 선택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일종의 버프가 발생하는 것이다.

게임사들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이 PC방에서 실행될 경우 평균적으로 시간당 250원 가량의 게임비를 PC방에 과금하고 있다. 만약 PC방 손님이 온라인게임 4개를 동시에 실행한다면 PC방 업주는 전기요금도 건지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게임 클라이언트를 1개 이상 실행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온라인게임 범주에 속하지 않는 게임은 클라이언트를 여러 개 실행해도 과금이 되지 않는다. 굳이 PC방 업주가 중복 실행을 차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가 이런 게임에 속한다.

일부 PC방에서 손님이 <피파온라인3>를 실행한 상태로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며, 무과금 게임의 PC방 성적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PC방 입장에서 이런 무과금 게임은 금전적 부담이 없어 환영할 만하고 또 손님들에게 보다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수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시장에 나와 있는 무과금 게임은 널리고 널렸지만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의 인기에 버금가는 무과금 게임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한 PC방 업주는 “PC방 업주 입장에서는 무과금 게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단, 이 게임이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때나 의미가 있다”며 “<스타>나 <워3>를 잇는 무과금 게임이 나오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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