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PC방 창업해 홍보하려는 전략
- 자영업자와의 과열경쟁 우려 속에 파격적인 창업 조건 내세워…

게이밍 기기 업체로 익숙한 스틸시리즈가 최근 PC방 프랜차이즈 아프로워크와 함께 ‘스틸시리즈 PC방’ 사업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제닉스와 아우라에 이어 스틸시리즈까지 PC방 가맹 사업에 뛰어들면서 주변기기 업체들의 PC방 가맹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스틸시리즈에 앞서 제닉스와 아우라는 각각 제닉스아레나와 아우라존이라는 브랜드로 지난해부터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 들었다. 두 업체 모두 창업비용 절감과 자사의 PC 주변기기 판매로 인한 부가수익을 앞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사업을 시작한 스틸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창업비용 원가 공개는 물론 가맹비, 브랜드 사용료, 관리비, 로열티 등을 없앴다. 또한 PC방 내부에 스틸시리즈 체험존을 마련하고 구매를 원하는 고객에게 제품 판매도 가능하다.

이 같은 주변기기 업체들의 PC방 가맹사업 진출은 기존 PC방 업주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직영이 아닌 가맹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자영업자들 간의 경쟁이 아닌 기업과 자영업자의 경쟁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들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가맹점 유치뿐만 아니라 PC 주변기기 홍보와 판매에 있다는 점도 PC방 업주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파격적인 가맹 조건으로 진입장벽이 더 낮아질 수 있고, 신규 PC방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 출혈경쟁이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주변기기 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PC방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일 뿐 기존 PC방 업주들의 경쟁자나 갈등의 대상으로 비쳐지는 모습을 경계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게이머를 공략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한 주변기기 업체의 관계자는 가맹점이 자사 게이밍 제품의 대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PC방에서 게이머들이 고가의 주변기기를 직접 구매할 수 있고 AS가 발생할 경우 가맹점에 AS 대행을 의뢰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란은 여전하다. PC방은 근본적으로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PC방으로 끌어들여야 더 많은 수익이 난다. 이 때문에 게이밍 기기를 PC방에서 판매하는 것은 PC방 업주가 손님에게 집에서 게임을 즐기도록 권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다.

반면에 부가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PC방을 찾는 고객과 집에서만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나뉘기 때문에 게이밍 기기를 판매하면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잠재고객들의 PC방 출입을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다른 PC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어 오히려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PC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주변기기 업체에서 PC방을 공략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대량 판매가 가능한 시장성과 함께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기 때문”이라며 “주변기기 업체들이 PC방 가맹사업에 뛰어든 것을 뭐라 할 수 없지만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기존 PC방 업주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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