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 대량 확보해 VPN 서비스하며 상권 초토화 시켜…

비수기에 따른 매출감소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출혈경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한 소규모 PC방이 통신사에 요청해 확보한 1,000여개의 IP를 VPN 서비스에 활용하며 가격파괴까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에 따르면 유난히 싼 요금으로 주변 PC방에 부담을 주고 있는 PC방이 전용선 공급업체로부터 다량의 IP를 제공받아 잔여 IP를 VPN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 사실을 게임사와 통신사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요금을 500원 이하로 운영할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상권으로, 대책을 위해 모인 동일 상권 내 PC방 업주들이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안고 조사한 끝에 모 통신사가 해당 PC방에 대량의 IP를 공급한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모 게임사의 영업사원을 통해 해당 PC방이 실제 PC 대수의 10배가 넘는 대량의 IP를 게임사에 등록해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제보자는 앞뒤 정황을 모두 종합해보면 해당 PC방이 VPN 업체에 IP를 제공하고 있거나 아니면 직접 VPN 서비스를 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PC방 업주들이 여유 IP를 VPN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이 같이 많은 IP가 한 PC방에 의해 VPN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VPN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해당 PC방에 상식에서 벗어난 수준의 IP를 제공한 통신사와 이를 동조한 게임사 역시 PC방 업주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VPN 업체의 퇴출을 위해 게임사의 협조도 중요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통신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해당 통신사와 게임사는 이번 일에 대해 명백하게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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