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29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저씨들 중에서도 특히 군복무를 마친 유저들의 충성도가 높은 게임으로 알려진 <월드오브탱크>는 사실 PC방 점유율이 특출난 게임은 아니다. 그러나 PC방에 대한 구애는 그 어느 게임들보다 특출난 게임이다.

워게이밍은 외국계 게임사임에도 국내 게임시장에서 PC방의 위상을 잘 알고 있어 <월드오브탱크>의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또한 ‘워게이밍 투어’라는 타이틀로 PC방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워게이밍 투어’는 지난해 춘천, 천안, 포항, 광주, 전주, 청주, 부산 등 전국 7개 도시 PC방을 찾아갔고, 올해부터는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해 ‘2015 워게이밍 투어’라는 이름으로 오는 8월까지 총 1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4월 25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린 ‘2015 워게이밍 투어’ 를 찾아가 봤다.

   

시작은 PC방 업주의 편의성부터
‘워게이밍 투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유저들을 모으는 집객력보다도 PC방 업주를 배려한 편의성이었다. 많은 PC방 업주들이 게임사 주최의 행사를 꺼리는 이유는 자칫 손님들이 불편을 느끼고 주말 장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워게이밍 투어’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이 손님의 방문이 덜한 오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섬세함을 보였다.

또한 행사 때문에 방문하는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원하는 등 PC방 업주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최소화 했다. 비록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PC방 행사를 진행하며 PC방 업주들의 정서와 입장을 고려하는 모습이 돋보인 부분이었다.

북적이진 않아도 내실 있는 오프라인 행사
이번 행사가 열린 ‘수 PC방’은 약 80석 규모의 매장으로 PC 사양 또한 평균적인 표준 PC방이다. PC방의 이런 특성이 투영되기라도 한 듯 ‘워게이밍 투어’ 역시 빈자리가 많지도, 북적이지도 않아 쾌적하고 훈훈한 분위기에서 대회가 지속되었다.

   

원주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목포, 전주, 광주 등지에서 찾아온 게임 유저와 원주 인근의 춘천, 영월 같이 근처 지역에서 찾아온 열혈 팬들이 있었다. 이를 통해 <월드오브탱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충성 유저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워게이밍 박정진 GM은 “많은 사장님들이 처음에는 행사 개최를 꺼리다가도 한번 행사를 진행하면 다음 행사가 언제인지 물어볼 정도”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행사 참가자들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대회는 유저들이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하이스코어’, 하나의 전차로 수십 명의 게이머가 전투를 벌이는 ‘단일전차전’, 그리고 한 명은 안대를 쓰고 조종을, 한 명은 오로지 사격만 할 수 있는 ‘전우애 이벤트’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로 채워졌고 유저들은 이벤트를 옮겨 다니며 참여하는 등 이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게임사와 게임 유저 그리고 PC방 모두 윈윈
PC방을 활용한 게임사들의 이벤트는 PC방이 소외되고 게임사와 게임 유저만을 위한 행사로 전락하기 쉽다. 게임사는 PC방 행사를 통해 자사의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유저들의 충성도를 알릴 수 있고, 게임 유저는 무료로 PC방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경품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PC방 대회를 열면 대회를 개최한 PC방에 무슨 도움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답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질문에 ‘워게이밍 투어’는 2개의 대답을 준비한 것처럼 느껴졌다. <월드오브탱크>는 주요 타겟층은 30~40대 유저로, 현재 PC방에서 가장 갈증을 느끼는 고객층과 일치한다. 신규 고객 창출의 가능성을 품은 게임인 것이다. 현장 관계자는 “멀리서 온 마니아들을 제외하면 ‘워게이밍 투어’ 참가자들은 다들 인근 지역에서 온 유저들이다. 이벤트 이후에 대회 개최 매장의 설비와 분위기에 반해 단골이 된 사례가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체험존을 설치해 신작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장소로 인식시킨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강력한 프랜차이즈를 가진 게임사들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특한 프리미엄이다.

워게이밍의 차기작 <월드오브워쉽>은 해상전을 소재로 한 밀리터리 게임으로, 기존 <월드오브탱크> 팬들과 해군 전역자들이 주목하는 작품이다. PC방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최신 게임을 한발 먼저 선보이는 모습은 마치 90년대 후반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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