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적인 레시피 개발, 식당 수준의 주방, 메뉴 구성 다양화
- 포화 상태의 PC방 경쟁력, 먹거리의 차별화가 대안으로 떠올라

PC방 먹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전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당시 이른바 ‘식파라치 파동’을 겪은 PC방 업주들이 휴게음식점을 추가하면서 먹거리는 부가 수익으로 더욱 부각되었다. 이제는 먹거리 품목이 PC방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성은 레시피에서부터 출발한다. 일반음식점이나 분식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레시피가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즉석식품이나 냉동식품류를 재가공하는 수준에 그치는 레시피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식자재를 직접 조리해 판매하는 수제 레시피 도입이 늘고 있다.

특히 일부 PC방은 메뉴 자체가 다양하다. 커피전문점 수준의 음료, 분식류, 제빵류, 한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도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먹거리만으로 세트메뉴를 구성해 판매하는 수준에 올랐으며, PC방 좌석수의 확보보다 조리공간을 더 넓게 가져가는 추세다.

또한 조리공간은 일반 식당의 주방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식자재를 보관하는 대형 냉장고, 냄비에 직접 열을 가해 조리하기 위한 업소용 가스레인지, 튀김 조리를 위한 에어프라이기, 공기밥 판매를 위한 전기압력밥솥 등이 도입되고 있다.

더구나 각각의 먹거리 메뉴를 담아내는 그릇과 접시, 종이 포장지 등은 물론,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 나이프 등의 품질도 높아지고 있고, 아르바이트 근무자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조리과정을 단순화, 수치화하는 PC방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최신 유행하는 PC방 먹거리를 모두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서울 지역의 한 PC방에서는 이른 오후 시간대 학생층 고객을 겨냥한 먹거리와 퇴근 이후 게임과 식사를 모두 해결하고자하는 직장인을 위한 웰빙 식단을 개발해 도입함으로서 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처럼 전문적인 먹거리 도입이 증가하는 이유는 PC 사양이나 인테리어 경쟁이 상향평준화되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PC방과의 차별화와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먹거리의 전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PC방 커뮤니티 아이닉스(http://cafe.naver.com/inyx)의 운영자 양승일 대표는 “이제는 PC방의 경쟁력이 전문화된 먹거리 도입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조리과정을 단순화해 메뉴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도 고품질의 수제 먹거리를 판매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어 앞으로 먹거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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