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폭행 장면은 삭제됐지만 여전히 누리꾼들에게 ‘뭇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가 지난 2월 2일 유튜브에 공개한 ‘게임중독 공익광고’가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얻어맞고 있다.

해당 광고 영상은 ‘게임중독을 테스트하는 문항입니다’라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 후 ‘게임 BGM이 환청처럼 들린다’, ‘사물이 게임 캐릭터처럼 보인다’, ‘게임을 하지 못하면 불안하다’, ‘가끔 현실과 게임이 구분가지 않는다’라는 예시와 함께 극단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이번에 공개된 광고는 지난 1월 지하철 광고로 배포된 영상을 일부 수정한 버전으로, ‘가끔 현실과 게임이 구분가지 않는다’ 예시에서 등장한 할머니 폭행 장면이 삭제됐다.

하지만 해당 광고가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할머니 폭행 장면이 아니라 의학적 실체가 불분명한 게임 과몰입을 알코올, 마약, 도박 중독과 함께 싸잡아 4대 중독으로 분류한 견해 그 자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튜브 댓글에서는 “보건복지부가 논란의 원인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모양이다”, “화살을 게임에 돌리기 전에 국민들이 납득할 연구 결과를 먼저 제시해야하지 않을까?”, “드라마 속 악녀 욕하는 우리 엄마도 중독자네” 등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란의 본질은 자극적인 폭행 장면이 아니라 게임을 중독물질로 접근하려는 태도에 있다”라며 “게임을 문화콘텐츠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상 이번 촌극과 비슷한 일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