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독하게 보였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관계에 냉랭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넥슨이 자사가 최대주주인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1월 27일 공시했다.

지난 2012년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주식 14.7%를 매입할 당시만 해도 양사는 협업 프로젝트로 <마비노기2: 아레나>를 공개하고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이 불가침 영역이라고 밝히는 등 최근까지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왔다.

비록 <마비노기2: 아레나>가 좌초되기는 했으나 엔씨소프트의 행보 역시 과거와 별로 다르지 않아 개별 경영이라는 모양새에는 변함이 없어 보였다.

지분을 사이에 두고 잠잠하는가 싶었던 양사는 관계는 지난해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보유량을 15.08%로 증가시키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경영권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고 이에 대해 넥슨은 주가하락 방어 및 투자라는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넥슨은 금일 공시를 통해 경영참여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건과 관련해 넥슨은 “지난 2년 반 동안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함을 절감한다”라며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으로, 이는 넥슨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며 “지난해 신규 MMORPG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모바일 게임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미있는 경영 성과를 기록했다. 넥슨의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은 엔씨소프트와 이질적이어서 일방적인 경영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과정을 떠나 결과론적으로 한국 게임산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두 곳의 게임사가 하나의 경영 모토 아래에서 움직이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게임산업은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