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상용화 정책 본격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갈등 이어져…

PC방 업계의 태동 이래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전국 PC방 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01년으로 당시 23,548개에 달했다. 이후 3년간 감소세를 이어가다 2005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였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4의 PC방 업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2004년은 게임사와 PC방 업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한 해였다. 게임사의 PC방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당시 갈등이 촉발된 대표적인 게임은 <카운터스트라이크>와 <하프라이프>다. 이른바 ‘스팀파동’이 발생했다.

PC방 상용화를 시작한 스팀에 대항하기 위해 당시 업주들이 선택한 게임은 <스페셜포스>다. 평생 무료공급 선언으로 PC방 업계에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나,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이후에는 오히려 <스페셜포스>가 PC방 상용화에 돌입해 갈등이 커졌다.

더구나 <스페셜포스>와 함께 국민게임 칭호까지 얻었던 <카트라이더>로 촉발된 갈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카트라이더>는 2004년 12월 PC방 상용화를 시작해 이듬해 최대 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결국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4년은 PC방 업계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시점이다. PC방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 해였고, 게임사의 불합리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 불매운동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시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10년이 지난 현재도 PC방과 게임사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PC방을 통해 수익다각화를 만들려는 게임사의 정책 속에서는 PC방 업주들에 대한 배려와 상생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게임사들의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게임사는 설문과 프로모션을 펼치기도 했으나 여전히 큰 열매를 맺기에는 갈 길이 많이 남은 상황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에도 게임사는 PC방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면서 PC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갈등을 유발했다”며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대화 창구는 부족하고 PC방 업계의 의견반영이 느려 개선할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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