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28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해상도 모니터 3종 도입한 폴라 PC방
PC방은 다른 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업종 내 경쟁이 치열하다. 업종 간 경쟁보다는 PC방과 PC방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출혈경쟁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 PC방의 차별화 아이템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말이 많았다. 더 높은 PC 사양과 세련된 인테리어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구비하는 것 외에 특별히 차별화되는 아이템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별화 아이템이 진화하기 시작했다. 이미 보편화된 노하드 솔루션은 PC 관리에 소요되는 인력과 시간을 대폭 축소시켜 운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기에 경쟁력의 일환이 됐다. 또 현금인출기 도입, 주류 판매, 고가의 PC 주변기기 도입 등도 최근 주목받는 아이템이다.

이제는 인테리어와 PC 사양, 다양한 먹거리 구비 등의 보편화된 아이템 외에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아이템을 도입해 차별화하려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 최근 공릉동에 새로 오픈한 폴라 PC방 역시 이 같은 차별화 아이템이 집중된 PC방이다.

폴라 PC방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고가의 모니터들을 도입했다는 것인데, 단순히 한 종류의 모니터만 도입한 것이 아니라 3종의 모니터를 혼합해 설치했다. 폴라 PC방의 차별화는 디스플레이 환경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이에 폴라 PC방의 차별화된 아이템들을 살펴봤다.

   

복수매장 운영 노하우 집결
폴라 PC방은 지난 10월 3일 서울 공릉동 상권에 출현한 신규 PC방이다. 그러나 신규 PC방이라고 해서 초보 PC방 업주가 오픈한 매장은 아니다. 폴라 PC방이 다섯 번째 매장에 해당되고, 동시에 4개 PC방을 운영 중에 있는 경험 많은 업주가 오픈한 복수매장이다.

폴라 PC방을 오픈한 최공일 사장은 PC방 운영 경험만 5년째다. 최공일 사장이 운영 중인 PC방은 모두 폴라 PC방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다. 하지만 공릉동에 신규 오픈한 폴라 PC방은 최공일 사장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대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니터 선택에서부터 노하우가 남다르다. 차별화를 위해 모니터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결심이 서 당초 계획한 예산을 초과해서까지 투자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더 이상 PC 사양 경쟁은 무의미하다는데서 출발했다.

   

최공일 사장은 “이제까지의 홍보방식의 트렌드는 PC 사양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현수막을 제작해 홍보하는 것인데, 사실 4년 전 사양으로도 모든 게임이 돌아가고 고객의 입장에서는 세부스펙은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라며 “같은 PC 사양이라면 결국에는 PC 주변기기 환경에서 차별화를 두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폴라 PC방에 도입된 고사양 모니터 3종
폴라 PC방에는 모니터 종류가 3종이다. 크기도 다양하고 성능도 다양하다. 총 100대 PC 좌석에 39형 모니터가 60석, 32형 고해상도 모니터가 20석, 34형 파노라마 모니터가 20석을 차지하고 있다. 폴라 PC방의 기본적인 모니터는 39형이다.

구체적인 모델은 39형의 경우 AMH A399G 사운드바 강화유리, 32형 고해상도 모니터의 경우 경성GK 큐닉스 QX320QHD 슈퍼울트라, 34형 파노라마 모니터의 경우 LG전자 시네뷰 34UM65가 도입됐다. 폴라 PC방에서는 고객이 사용목적과 취향에 따라 모니터를 고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모니터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최공일 사장은 “지금까지 디스플레이 환경이 대형화되어 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며 “고기를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고기를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39형 모니터를 한 번이라도 접해본 고객들은 32형 모니터를 오히려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권 내 대부분의 PC방이 32형 모니터까지만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39형 모니터를 과감히 선택하게 됐고, 39형 모니터 중에서도 해상도가 높은 모델을 선택했다”며 “혹시라도 39형 모니터를 불편하게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다른 PC방에서는 느낄 수 없는 32형 고해상도 모니터와 특색 있는 파노라마 모니터를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결국 폴라 PC방은 고객들의 디스플레이 욕구를 모두 충족하는 방향으로 차별성을 두는데 집중했다. 기본적인 39형 모니터 환경 속에서 39형까지 필요없는 고객들에게는 32형 고해상도 모니터를 선택하도록 했고, 사용목적이 주식이나 영화감상 등 파노라마 기능을 활용하는데 특화된 고객들을 위해 파노라마 모니터까지 준비한 것이다.

차별화 아이템은 모니터만이 아니다
고가의 모니터 3종 외에도 폴라 PC방에는 다양한 차별화 아이템이 존재한다. PC방을 출입했을 때 가장 먼저 차별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먹거리다. 최근 일부 신규 PC방이 도입해 주목받고 있는 기존 외식 브랜드를 숍인숍 개념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었다.

폴라 PC방에서 도입한 브랜드는 분식류를 판매하는 돈떡이다. 떡볶이와 튀김에서부터 각종 볶음밥, 돈까스, 소시지 등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적인 PC방 먹거리 상품에서부터 식사대용으로 충분한 브랜드 조리 식품까지 곁들여 먹거리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폴라 PC방은 최근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계속 시도되고 있는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받았다. 일반음식점을 시도한 다른 PC방의 경우에는 허가 과정이 까다롭고 복잡했던데 반해 폴라 PC방은 허가 과정이 상대적으로 매끄럽게 진행되어 도입과정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폴라 PC방에서는 가벼운 맥주도 즐길 수 있는 상태다.

더구나 먹거리 판매를 위한 특별한 운영방식도 도입했다. 선불기계를 통해 요금을 결제하면 포인트 내에서 시간차감은 물론 먹거리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다. 이 역시도 최공일 사장이 기존에 운영하던 PC방에 실험적으로 도입해 가능성을 확인한 방식으로, 앞으로 홍보에 주력하면서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신용카드 결제도 도입했기 때문에 현금사용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마치며…
폴라 PC방의 최공일 사장은 PC방 업계의 비전에 대해 여전히 가능성이 많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노트북 이용률이 높아져도 온라인게임 유저는 항상 존재할 것이며, 온라인게임 유저가 존재하는 한 PC방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공일 사장은 “PC방 폐업률이 높다고 하지만 역으로 PC방이 감소했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이 줄었고, 그 점에서 가능성을 봐 PC방 업계에 발을 들였다”며 “모바일 기기의 보급과 이용률이 아무리 높아도 결국 PC를 통해야 높은 퍼포먼스와 활용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PC와 PC방은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공일 사장의 생각처럼 일부 PC방 업주들은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있다. 복수매장 운영과 지분투자 창업이 늘어가고 있는 시장 상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전히 차별화를 위한 아이템들은 계속해서 접목될 전망이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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