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PC 출하량이 정체기에 들어서는 한편 외장형 그래픽카드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어 한국 PC방 시장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존페디리서치(JPR)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외장형 그래픽카드 출하량은 1,150만 개로 이전분기 대비 17.5% 하락했다. 시장조사 전문 가트너는 2014년 3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7,940만 대로 나타났다며 PC 산업의 전점진적인 회복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PC 출하량은 감소폭이 낮아지며 감소세가 완만해진 반면, 외장형 그래픽카드 시장은 상대적으로 감소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상이한 결과가 나오는데는 이유가 있다. PC 주요 부속 시장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AMD의 역작인 APU가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약진하고 있고, 인텔은 내장 GPU의 발전으로 저가형 및 기업 PC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결국 전세계적으로 저가형 그래픽시장은 소멸 위기에, 중저가형 역시 크게 감소한 상황에 직면했다.

실제 AMD는 저가형 그래픽카드 발매 자체를 포기하거나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소위 ‘팀킬’이라 불리울 만큼 APU 내장 그래픽 성능에 대한 여파는 적지 않다.

이런 배경에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의 한국 PC방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 PC방 업계의 전체 PC 수는 110만 대로 추산되고 있는데, PC 업그레이드 및 부분 업그레이드 주기를 2~3년으로 본다면 연간 37~55만 개의 그래픽카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업그레이드는 성수기 직전에 집중적으로 이뤄지지만 산술적으로 분기당 9~14만여 개에 달하는 셈인데, 이는 전세계 그래픽 출하량의 8.69~12.17%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실제 몇몇 그래픽카드 제조/유통사들은 한국 시장 판매량이 전세계 판매량의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세계 그래픽카드 출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 PC 업계의 전체 PC 수는 대동소이하게 유지되고 있어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 그래픽카드 유통사들은 PC방 할인 판매 및 PC방 소모품 지원 등 PC방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대부분의 유통사가 마우스패드, 종이컵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일부에서는 X배너나 현수막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PC방 간판을 교체해주는 대규모 이벤트도 진행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와 AMD는 PC방 업주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반 소비자 시장의 태블릿PC 저변 확대와 원도우 XP 탑재 PC의 교체 이슈가 해소된 이후는 PC방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PC방 업계는 상권모임이나 5인 이상 협동조합 결성을 통해 구매 단위를 높인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