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MMORPG와 새로운 MMORPG 공존이 필요한 올겨울 시장

올 겨울 시장을 노리는 신작 MMORPG들에 여느 때보다 PC방 업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신작 MMORPG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신작 온라인게임이 급격히 줄어든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또한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자리 잡은 MMORPG들이 엔씨소프트의 장수 타이틀 일색이라는 점도 PC방 업주들이 신작 MMORPG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MMORPG는 PC방 가동률과 성인 고객들의 이용시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장르로, PC방 업주들은 매출 상승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게임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PC방 MMORPG 상위권에 엔씨표 게임만 생존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이러한 경향이 MMORPG 유저층을 얇게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아이온>,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PC방에서 점유율 경쟁을 펼칠 신작 MMORPG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이러한 필요에 부합하는 타이틀이 바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이하 와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의 <블레스>, 엑스엘게임즈의 <문명온라인>이다. 이들은 모두 이번 겨울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동시에, 엔씨소프트 혈통과도 무관한 대작 MMORPG다.

<와우>는 ‘오리지널’과 ‘불타는 성전’ 시절에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저력 있는 MMORPG로, 그만큼 휴면 유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런 의미에서 <와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휴면 유저 복귀의 기폭제가 될 공산이 크다.

<와우>는 과거에도 확장팩 출시와 동시에 PC방 점유율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욱이 이번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유저들에게 인기가 높은 오크의 아제로스 침공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어 흥행에 긍정적이다.

<검은사막>은 빼어난 그래픽과 참신한 콘텐츠가 특징이다. 특히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그간 출시되었던 수많은 MMORPG들과 전혀 다른 게임성과 콘텐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에서 감지되는 MMORPG의 약세를 두고 ‘유저들이 MMORPG에 질린 것이 아니라 신선함 없는 MMORPG에 질린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검은사막>이 출시되면 수면 아래 있던 MMORPG 게이머들이 다시 PC방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엔씨표 게임과 기본 골자가 다르기 때문에 PC방에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블레스> 또한 PC방 가동률을 견인하고 MMORPG를 끌어올릴 재목으로 꼽히는 타이틀이다. <블레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대규모 개발진이 참여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사실적이고 거대한 월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올겨울 진행되는 2차 CBT에서는 북부 ‘하이란’ 진영이 공개돼 본격적인 대전쟁의 서막을 경험할 수 있다.

<블레스>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PvP, PvE, 시나리오, 엔드 콘텐츠, 액션, 커뮤니티 등 MMORPG 유저들이 중요시하는 요소들을 모두 담아내려고 했고,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완성형 종합 MMORPG를 표방한 만큼, 폭넓은 유저 층에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명온라인>은 ‘문명’ 시리즈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한 사실 만으로도 주목을 받지만 무엇보다도 1주일을 1세션으로 해 매번 초기화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동일한 월드 내에서 시간의 흐름, 더 나아가 문명의 발전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어 개성은 그 어느 작품보다 뚜렷하다.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명온라인>이 MMORPG의 연속성에 부담감을 느끼던 유저들에게 환영을 받을지, 아니면 전통적인 MMORPG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외면을 받을지는 서비스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들 4종의 게임은 PC방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존 MMORPG들과 전혀 다른 특징과 개성을 보유하고 있어 유저 층도 겹치지 않는다. 따라서 다양한 취향을 가진유저들을 PC방으로 유도하기에 적절한 영업 환경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PC방 대표 RPG’가 된 엔씨표 MMORPG의 꾸준한 흥행에 더불어 고유한 특색으로 무장한 신작 MMORPG의 선전으로 PC방 집객이 한층 개선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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