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은 PC가 필수 요소인데 당연히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중요하며, 지표가 될만한 흐름도 있었다. 이전 세대는 접어두더라고 200 시리즈에서는 250이, 그 이후 450과 460이, 또 그 다음은 550이 주로 애용되었다. 600 시리즈가 선보여질 즈음에는 경기침체, 전면금연화,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 등이 겹쳐지면서 업그레이드가 사실상 정체되었다. 그래서 600 시리즈와 700 시리즈의 트렌드는 ‘PC방과 인연이 없는 제품’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 GTX 760이 발매된 지난해 6월에는 PC방에 도입된 사례가 없었고, 지난해 말까지도 도입한 PC는 0.35%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 PC방의 전체 PC 수가 약 110만 대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3,800여 개에 불과한 수량이다.

하지만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GTX 760의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연초 0.35%에서 시작한 점유율이 여름 성수기를 대비하는 5월에 접어들어서는 3%를 넘어선 뒤 여름 방학을 앞둔 7월 중순에는 5%대에 근접했다. 여름 성수기를 전후까지 PC방에 보급된 수량은 누적 55,000여 개가 됐다. 물론 이는 여름 성수기를 앞둔 5~6월에 신규 창업이 다소 늘어나면서 GTX 660과 GTX 760이 장착된 PC가 공급된 측면도 크다.

이후 2세대 맥스웰 아키텍처와 이를 기반으로 한 GTX 900 시리즈가 발표된 9월 중순에는 6% 초반대였으나, 1개월이 지난 현재 7.5% 전후까지 급격하게 상승했다. 불과 1개월만에 16,500여 개가 보급된 것이다. 여름 성수기 직전 2개월 동안 보급된 수량이 2만 개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급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셈이다.

고사양 기대작들이 겨울시장을 겨냥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다가, 엔비디아와 유통사의 GTX 760 판촉에 적극적인 것이 겹쳐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GTX 760의 PC방 점유율이 어느덧 7.5%를 넘어선 데다가, 전체 점유율 순위 5, 6위를 오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점유율 상승세는 꾸준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겨울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까지는 2개월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는데, 그래픽카드 유통사들의 판촉 노력이 GTX 760 보급 정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통사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계속된다면 PC방 업계 역시 보다 좋은 조건에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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