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을 위한 권익활동은 ‘인문협’에 맡기고 협력 및 제안할 것
- PC방의 실익을 위해 미래를 설계하고 투자하는 ‘사업’ 중심의 조합으로 거듭날 것

PC방 등록시한이 5월 17일로 연기가 확정된 이후, 공식적인 활동이 뜸했던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하 조합)의 최승재 이사장이 신년 ‘담화문’을 통해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와 중복됐던 권익활동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실익 위주의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PC방협동조합은 그동안 ‘PC방 등록제’ 문제해결을 위해 ‘비대위’를 구성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으며, 그 과정에 ‘등록제’에 대한 해석과 정책차이로 인해 ‘인문협’과 갈등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었다.

최 이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향후 권익활동은 과거부터 활동해 온 인문협의 몫으로 남겨두되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잘못한 것은 분명히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는 다각적인 사업전개를 통해 PC방에 이익을 창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조합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신년 담화문 원문 >>

 2007년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과 등록제로 힘든 한해를 보내셨을 PC방 사장님들께 2008년 희망을 담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PC방협동조합에서는 게임법과 등록제가 업계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인식 속에 어려운 여건에서도 업계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위기상황의 해결에만 매달리다보니 발전을 위한 사업의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향후 권익활동은 과거부터 활동해 온 인문협의 몫으로 남겨두되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잘못한 것은 분명히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업계의 권익을 찾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미래를 개척할 수는 없었습니다. 게임법이 사라지고 등록제가 없어져도 PC방의 영업 환경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등록제 요건을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PC방의 등록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올바른 것인가를 고민했지만, 현재의 등록불가 PC방이 등록을 한다하여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PC방 사장님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점점 떨어져 가는 매출, 가격 경쟁과 늘어나는 온라인게임 지출로 수익성 악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과 알바 수급의 어려움. 등록을 해야하는가 등록하지 말고 매장을 정리해야 하는가. 막상 PC방 문을 닫는다면 무엇을 할까. 등록한 PC방조차도 떨어지는 매출 앞에 많은 분들이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PC사양, 취급하는 게임, 인테리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많은 지역이 가격 파괴에 시달리고 있고, 가격을 내려도 손님은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매출은 점점 하락하고 사장이 아르바이트생보다 적게 벌어가는 PC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PC방의 최대 위기는 게임법과 등록제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등록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수많은 PC방들이 문을 닫을 것입니다. 모두가 등록이 안되어 문을 닫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현재의 PC방 상황으로는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PC방이 문을 닫는다면 살아남은 PC방이 장사가 잘 될까요? 쉽게 오픈할 수 있는 메리트로 신규진입은 계속될 것이고 악순환은 계속 될 것입니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게임과 콘텐츠들만을 가지고는 더 이상 PC방이라는 업종의 앞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등록이 불가능한 PC방이면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업종전환의 아이템을 제시하고, PC방에서만 가능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개발과 도입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수개월 전부터 PC방 공동화 브랜드 작업에 착수하여 준비해왔습니다. 현재의 PC방 형태만이 아닌 비즈니스, 교육, TV 영화 등의 동영상 콘텐츠 등 각각의 특화된 브랜드 PC방과 타업종과의 접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게임사와 PC하드웨어 업체 등 주변 업계들과의 관계도 새롭게 설정해 나갈 것입니다. 주변 업계들은 PC방과의 공존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워 왔고 PC방은 이에 반발하고 적대감만 키우는 등 서로에게 아무 이익이 되지 않는 상황만 되풀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조합이 앞장서서 PC방이 먼저 나서서 같이 이익을 창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다가가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과거 PC방 업계 권익을 위한 활동에는 소수의 임원들이 모든 PC방을 위해 자비를 들여 봉사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조합이 계획하는 사업들은 모든 PC방에 동일한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합은 향후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에 입각하여 참여하는 PC방은 충분한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여 노력하지 않는 PC방과 분명히 차이를 둘 것입니다.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려 노력하지 않으면서 가격파괴를 탓하고, 게임사의 횡포를 원망하고, 등록제에 한탄해하는 모습으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마인드를 바꾸어 조합에서 제시하는 비전과 준비하는 사업에 참여하여 미래의 변화된 PC방 개척의 중심에 서지 않으시겠습니까?

 미래를 설계하고 투자하는 단체로 거듭나는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의 사업들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낼 것입니다. 2008년은 PC방이 변하고 진화하는 한해가 될 것이며 조합이 앞장서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조합을 지켜봐 주시고 동참하여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이사장 최승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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