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28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은 물론 게임 속에서도 핫 이슈!
PC방 점유율 40%를 넘나드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게임 속은 물론이고  PC방 업계에서도 새롭게 떠오른 핫 이슈가 있다. 바로 아프리카방송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인기 BJ인 로이조가 부산 당감동에 자신의 닉네임을 내건 PC방을 개장한 것이다. 개업 1개월이 되는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는 로이조 PC방 방문 후기와 위치를 묻는 질문이 넘쳐나고 있다.

로이조는 슈퍼스타K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로이킴과 닮았다하여 로이조로 불리우는데, 솔직한 게임 외 사회적 시선을 곁들인 입담이 인기비결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그의 인기는 2013 아프리카 방송대상을 비롯해 아프리카어워드 신인상·최고동영상상·우수상 수상 경력과 50만 명을 돌파한 애청자 수가 증명해주고 있다.

50만 명의 애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BJ이자 1개월차 PC방 사장인 로이조를 만나보았다.

   

“묻지마 창업 아니라 10년 꿈 이룬 것”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인 로이조의 창업 배경이 궁금했다. 온라인게임 BJ이다 보니 게임과 관련된 창업을 해보게 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이조의 답은 “마냥 게임이 좋아서 창업한 것이 아니라 10년간 계획했던 꿈을 이룬 것”이라며 간단명료했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나중에 창업을 한다면 지금의 PC방 자리에 창업하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지금의 로이조 PC방은 16년 전부터 PC방이 운영되어오던 자리이며, 로이조는 이 위치에 대해 PC방 상권가치가 높다고 느껴왔다고 한다.

   

로이조에 따르면 로이조 PC방 주변은 2~3층 건물이 대부분이고 각 건물들의 대지 면적이 넓지 않아 대형 PC방이 들어설 수 없어 과열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로이조 PC방 인근에만 PC방이 들어설 수 있는 특수 또한 있었다. 로이조 PC방 맞은편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초등학교 2곳과 중고등학교 단지 1곳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 아파트 단지 앞 중심상권만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합집합에 해당되지 않았다.

실제 로이조 PC방이 접한 도로면에는 통상 2~3층 건물이 대부분이었고, 길가를 벗어난 곳에는 4~5층 건물들이 있었지만 초등학교의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에 해당되어 PC방이 창업할 수 없었다. 아파트 단지 앞 중심상권에서 대지를 통합해 새로운 고층건물을 세우기 전에는 대형 PC방은 물론이고 한 건물에 여러 PC방이 입점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다.

로이조는 이른 나이의 창업에 대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한국 소상공인의 현실이라는 것을 잘 안다. 젊기에 할 수 있을 때 시도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라도 얻고 재도약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과감하게 도전한 것”이라며 “그래도 전혀 모르는 분야보다는 조금이라도 아는 게임과 접목되어 있는 PC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잘 만들어진 흡연실에 저전력 조명기구 등 눈에 띄어
로이조 PC방은 PC방 전면금연에 발맞춰 흡연실을 잘 꾸며놨다.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3개의 흡기구를 설치해 배기량을 신경 썼으며, 벤치형 의자와 양쪽에 위치한 2개의 문으로 이용의 편이성을 확보했다.

   

매장을 둘러보니 저전력인 LED 조명기구를 비롯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높은 천정형 에어컨을 도입하는 등 전력소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PC방 내 아프리카TV 방송실 특이해
로이조 PC방은 면적 상으로는 최대 80대까지 설치가 가능하지만 5각형의 형태를 띄고 있어 실제 면적에 비해 활용도는 조금 낮은 편이었다. 다만 경사면이 있는 쪽에 삼각형의 아프리카 방송 부스를 설치해 ㄱ자 형태의 공간으로 재편해놓았고, 실제 설치된 좌석은 약 75석 가량이었다.

   

로이조 PC방의 아프리카 방송 부스는 밝은 조명을 비롯해 2대의 카메라와 2대의 PC가 설치되어 있는데, 평소에는 CCTV 확인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사실 로이조는 PC방에 설치한 방송 부스의 이용빈도는 높지 않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동안 익숙해진 집에서 주로 방송을 하게 되어 PC방 부스는 가끔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방송을 직접 보기 위해 찾아오는 팬과 고객들이 있어서 PC방 부스의 이용 빈도를 차츰 높여가고 있다고 한다.

<LOL>의 흥행도 좋지만 인기 MMORPG가 나와줬으면…
로이조는 전 챔피언을 다룰 줄 아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면서 PC방을 운영하는 업주이기도 하다. <리그오브레전드>와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고, 왕성한 활동 중에 PC방을 창업한 만큼 PC방 점유율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선전을 바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가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 만큼 인기 MMORPG 신작이 등장해 흥행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점유율은 독보적인 수준이며, 젊은 층에서는 그 인기가 더욱 크다는 점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의 장수는 부득불의 요건이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성인 고객의 감소를 의미한다는 모든 PC방 업계 종사자들과 같은 시각을 갖고 있었다.

<리그오브레전드>로 젊은 고객이 유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MMORPG가 없다면 성인 고객과 소위 장타 고객이 줄 수밖에 없고, 야간 고객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래서 로이조는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할 대작 MMORPG들을 대비해 PC 사양을 인텔 i5 쿼드코어, 8GB 메모리, GTX 760으로 맞춰놓았다. <리그오브레전드>에만 눈높이를 맞췄다면 GTX 750정도로 선택했을 것이라며, 반년 뒤에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 역시 불합리하기에 다소 높은 사양으로 첫발을 내딛었다고 한다.

실제 로이조 PC방을 1개월 가량 운영하는 동안의 가동률 추이를 보면 초중고교로 둘러쌓여 있는 터라 <리그오브레전드>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특히 오후와 저녁 시간대에는 압도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반대로 낮시간 대에는 성인 고객만 방문하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고루 이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상권은 앞서 언급되었듯 초중고교로 둘러쌓여 있어 청소년이 주요 고객이라고 한다. 아파트 단지 앞 사거리에 위치해 있으니 잠재적 성인 고객은 많으나 신작 MMORPG의 부재로 인해 현재로서는 방문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블루오션 책상에도 관심 많았다”
로이조 PC방은 전 좌석에 매립형인 블루오션 책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모니터와 콘솔박스만이 보이기에 책상 위 공간이 넓고 훨씬 밝아 보이는 장점이 있다. 제조사는 PC 부품 분실에 대한 대비 효과도 강조하고 있다.

   

로이조 역시 블루오션 책상에 대해서 후한 평가를 내놓았다. 창업 전에 블루오션 책상에 대해 평가도 좋았고, 직접 보기에도 게임 유저가 편하게 느낄 만한 매력이 있어 차별화 및 관리 편의 차원에서 블루오션 책상을 선택했다고 한다.

비록 이용기간이 1개월로 짧지만 만족하고 있다며 다만 초기 도입 비용이 부담스러워 투자 회수 방안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선불결제기와 노하드시스템은 운영 편의 높여
고객의 만족과 관리 편의를 높이는 등 마케팅 적인 측면에서의 고민이 블루오션 책상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 만큼, 선불 결제기와 노하드 솔루션의 도입도 당연해 보였다. 실제 로이조 PC방은 엔미디어플랫폼의 선불결제기인 GT터치를 비롯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관리해주는 노하드 솔루션을 도입한 상태였다.

   

PC방 창업 과정에서 다양한 시스템들을 도입하다보니 투자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PC방 이용요금을 낮출 수 없는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 로이조는 으레 창업시 보여지곤 하는 할인 이벤트 대신 주변 상권과 비슷한 가격대를 선보이는 방안을 선택했다.

현재 시간당 1천 원의 기본요금을 책정하고 있었고, 3시간에 2,500원 요금제를 운용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가격을 낮추거나 하는 출혈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알바관리가 제일 어려워”
신규 사장으로써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겠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알바 근무자’를 꼽았다. 개업한지 불과 1개월밖에 안되었지만 8명 가운데 7명이 문제를 일으켜 결국 어머니와 여자 친구의 도움을 받아 운영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오랫동안 PC방 창업을 꿈꾸며 이것저것 알아봐온 터라 고용문제가 제일 힘들다는 사실은 익히 알았기에 식사 제공은 물론 여러 수당을 제공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용 문제만큼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는 것과 직접 겪는 현실에는 온도차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른 선배 사장님들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계속 고용을 하다보면 남아있는 1명처럼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는 말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로이조는 전 챔피언을 다룰 줄 아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면서 PC방을 운영하는 업주이기도 하다. 그만큼 게임에 대한 열정과 PC방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 비록 창업한 지 1개월이 갓 지났지만 그의 이러한 장점들은 게임과 PC방을 접목한 보다 적극적이고 재미있는 운영방법들을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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