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8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은 PC가 핵심이다. 최근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노하드 솔루션이나 선불결제기도 결국은 PC 이용을 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모니터나 주변기기 등의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역시도 결국 PC를 강조하는 일환이다. 그만큼 PC방은 PC가 중요하고 사업의 기본 아이템임에 변함이 없다.

PC가 중요하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고 그만큼 PC 콤포넌트에 많은 관심을 갖지만, 정작 파워서플라이(이하 파워)에는 무심하곤 한다. 파워는 PC의 전력을 공급하는 부품으로 PC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중요 부품이다.

게임트릭스의 PC방 평균 PC 수와 아이러브PC방 전국 신문 배포수를 기준으로 전국 PC방에서 운용되는 PC는 약 111만 8천여 대로 추산되고 있다. PC방에 공급된 파워도 111만 8천여 개인 것이다.

PC방 업계에서 쓰이는 파워 종류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으며, 공급 채널도 다양하다. PC방 전문 납품업체를 비롯해 대형 쇼핑몰을 통한 개별 구매까지 다양한 유통 구조가 존재한다.

이처럼 PC방 파워 시장은 보이지는 않지만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오랫동안 묵묵히 원활한 공급 하나만을 바라보며 매진해온 파워 전문 중소기업이 있어 만나보았다. 바로 아이스맨 브랜드의 PNC코퍼레이션(이하 PNC)이 그 주인공으로, 이경철 대표를 만나 파워 전문 유통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9년차에 접어든 파워 전문 유통기업


이경철 대표는 처음 만남부터 소박했다. 2006년부터 파워만 전문적으로 유통했기에 이제는 파워에 대해 남부럽지 않은 전문가가 되었고, 한 눈 팔지 않고 파워에만 집중하는 장인의 면모가 엿보였다.

9년차에 접어들만큼 파워에 집중했으면 이제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도 관심을 가질 법 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다년간 사업을 하면서 다른 사업 아이템에도 관심이 생기긴 했었지만 한 우물 파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해 관심만 가져보고 끝냈다”며 파워 제품들에 대한 애착을 내비쳤다.

이 대표에 따르면 오랜 유통에 따라 브랜드도 여럿 존재했고, 어쩌면 PNC라는 이름보다는 브랜드가 더 많이 알려졌을 것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쇼핑몰 등 채널 별로 서로 고객풀에 적합한 제품을 원하다보니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군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부분이 PNC의 강점이다. 유통사는 브랜드가 많아지면 각각 물건 확보는 물론 물류에도 개별성을 부여해야하기 때문에 규모가 크거나 전문적이지 않으면 유통이 어려워진다. 그런데 PNC는 판매처별로 다양한 맞춤 브랜드를 9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공급해왔다는 것이 그 저력을 방증하고 있다.

왜 PC방용으로 정격 400W를 선택했는가?
파워만 9년 가까이 다양한 판매처에 유통했으니 당연히 판매처 별 파워 트렌드에도 정통할 것이다. 그런데 PNC는 PC방 파워로 정격 400W인 아이스맨 600TI V2.3이 적합하다고 내놓았다.

이 대표는 “PC방 파워로 600W는 이제 옛말”이라며 “CPU와 그래픽카드가 저전력화되었고, 수년전 ODD가 사라진 데 이어 최근에는 HDD마저도 없어지는 형세라 350W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수명이나 효율 그리고 일부 고사양 그래픽카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정격 400W를 최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실제 CPU는 불과 3~4년 전에 비해 8W, 그래픽카드는 이전 세대에 비해 85~90W 정도의 소비전력이 감소했다. HDD 역시 8~10W 정도 소비하니 이래저래 105~110W나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이 대표는 한마디 덧붙였다. “실제 소비전력이 낮아져 정격 400W가 적합한 시장이 된 셈인데, 이렇게 되니 PC방 업주분들은 기존 대용량 파워에 비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파워를 구매할 수 있는 이점도 생기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PNC가 추구하는 것은 가격, 성능, 안정성”

   
PNC가 추구하는 파워의 지향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가성비’와 안정성이라고 답했다. 필요충족분의 성능과 그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갖춰져야만 되는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며, PC로 영업을 하는 PC방의 성격에 맞게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을 필요한 곳에 공급할 수 있는 준비를 해놓는 것도 유통사의 덕목이라는 말도 강조했다.

PNC를 둘러보는 동안 듣게 된 이야기가 뇌리에 깊게 남았다.

“수입 공급이 모두 멈춰진다 해도 대한민국 전체에 1주일간 파워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과 유통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통만 놓고 본다면 대기업 유통사를 따라갈 중소기업은 없지만, 파워에 한해서만은 이만큼의 물량과 물류력을 갖춘 유통사는 전국에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랫동안 ‘파워’라는 한 우물만 파온 PNC의 노하우와 저력이 새삼 돋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