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사원이 대형 권하는 이유는 PC 수에 따라 수당 책정되기 때문
- 인테리어가 날림 공사인 이유는 가맹본부와 업체 간의 복잡한 관계가…

PC방 업계는 다른 업종과 달리 유독 프랜차이즈에 대한 비판이 많다. 해당 업종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 프랜차이즈일진데, PC방 프랜차이즈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접근할 경우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 그렇다면 PC방 프랜차이즈와의 가맹거래에 있어 이 같은 불합리한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PC방 커뮤니티 만땅닷컴(cafe.naver.com/manddang88)에 등장한 한 PC방 업주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본인을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서 6년간 근무했다고 밝힌 해당 PC방 업주는 불합리한 경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꼬집었다.

먼저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본사)가 예비창업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이유가 가맹본부 직원들의 임금지급 구조에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PC방 업주는 본인이 근무한 가맹본부의 경우 PC방을 오픈하는 과정에서 PC 대수에 따라 대당 2만 원의 수당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영업사원들은 PC 대수를 늘리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두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PC방 고객들의 이동 동선에 대한 적합성 여부, 카운터 위치와 크기의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해서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이는 점포개발팀도 마찬가지라고 고백했다. 점포개발팀의 경우에는 지역 부동산 사업자들과 연계되어 있는데, 지역 부동산 사업자들은 공실 기간이 오래된 건물주로부터 PC방을 오픈시켜주는 조건으로 리베이트를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점포개발팀과도 연계된다.

이 때문에 PC방 프랜차이즈 점포개발팀은 실질적으로 입점위치가 PC방에 적합한지 여부, 주변 상권의 PC방 요금 체계, 임대료의 적합성, 보증금의 적합성, 권리금의 적합성 여부와 상관없이 철저히 가맹본부의 입장에서 예비창업자들에게 입점 위치를 권한다는 것이다.

특히 좋은 상권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지나치게 임대조건이 저렴한 경우 의심이 필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건물에 하자가 있는 입지조건이거나 실제 유동인구가 적고 재개발지역에 위치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무허가 건물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테리어도 예비창업자들을 배려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통 프랜차이즈 직원들은 전기, 유리, 미장, 목공, 의자, 책상, 소방, 간판 등을 외주업체에 의뢰하는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서는 외주업체에 전국 최저가 시공 견적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저단가를 요구받는 인테리어 시공 업체가 해당 프랜차이즈의 미수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공을 이어가고 있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서는 외주 업체들이 이탈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미수금을 깔아 붙잡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테리어 시공 업체들은 전속계약이 없고 다수의 프랜차이즈와 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속계약을 맺으면 수익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질보다는 속도가 우선되다보니 서둘러 시공을 마치고 다른 현장으로 가는 것이다.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에 해당 PC방 업주는 프랜차이즈의 인테리어가 허술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을 다녀야 하는 시공업체 입장에서는 항상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날림 공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철야작업으로 안심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후관리팀도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사후관리팀은 이익을 창출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에 새벽근무가 다반사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PC방 오픈 이후 영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맹점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PC방 업주는 전적으로 모든 것을 프랜차이즈에 위임하는 행위가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사사건건 참견하고 본인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자주 의견을 제시해야 하며, PC나 의자, 책상과 같은 경우 발품을 팔아서라도 창업자가 직접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창업 전에 PC방 커뮤니티 등에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예비창업자의 의견 제시와 참여를 꺼려한다면 해당 가맹본부에서 무엇인가 공개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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