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으로 요금 현실화 단행한 성공사례 증가 추세
- 가동률은 하락하나 매출규모와 마진율은 오히려 늘어

PC방 업계의 현안 중 하나는 요금 현실화다. 하지만 요금 현실화는 기본적으로 상권협의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된 상권은 오히려 출혈경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독으로 요금을 현실화해 성공한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딜레마에 빠진 업주들도 늘고 있다.

지역 상권 요금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독단적인 요금체계를 운영해 성공했다는 PC방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최근 2~3년 사이 대량폐업 이후 현재 남은 PC방의 대부분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베테랑 업주들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단독으로 요금 현실화에 성공한 PC방들은 대부분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먼저 단점으로는 가동률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지역 상권보다 더 높은 요금체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요금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가동률이 하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동률이 하락했다고 해서 매출규모까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이용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에 가동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규모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기본적인 단가가 높기 때문에 마진율이 높아진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성공사례는 이미 업계 전반에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출혈경쟁이 발생한 지역이라도 쉽게 단독으로 요금현실화를 단행하는 PC방은 극히 드물다. 가동률 하락이 고객 저변을 축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해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실제로 PC방에서 가동률은 대단히 중요하다. 특정 상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상권 내 한정된 고객층을 여러 PC방이 나누고 있는 형태라면, 아무래도 가동률이 낮은 PC방보다는 가동률이 높은 PC방이 기본적인 파이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체감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실질적인 매출규모나 마진율은 데이터를 계산해야 나오는 수치다. 그러나 가동률은 고객감소 폭을 피부로 체감하기 때문에 체감성이 크다. 또 인근 PC방과 과열경쟁에 높인 경우에는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불안감도 동반하게 된다.

이 같은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요금 현실화를 결정하는 운영방식은 성공사례는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극소수에 불과한 사례들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나 극소수에 불과하더라도 성공사례가 차츰 늘고 있다는 점은 PC방 업주들 사이에 자극이 되고 있다.

요금 현실화를 위한 방법 중 부작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상권협의다. 문제는 상권모임조차 쉽지 않은 지역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지역에 위치한 PC방 업주들의 상당수는 앞으로 가동률이냐, 마진율이냐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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