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7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08년 게임계의 왕좌를 노리며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PC의 발전과 더불어 게임도 함께 발전해 가고 있다. 그러기에 PC방에서는 새로 출시될 게임들을 원활하게 돌리기 위해 PC 성능에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나날이 진화하는 PC방이지만 그 중에서도 항상 최고는 있기 마련이다.

‘아이러브PC방’에서는 현재 PC방에서 최고 사양으로 꼽히고 있는 인텔 ‘쿼드코어(코어2쿼드 Q6600)’ CPU를 쓰고 있는 서울 왕십리의 ‘블루아이 PC방’을 찾았다.

지하1층과 2층을 동시에 운영하는 ‘블루아이’는 오픈한지 2년이 넘었지만 얼마 전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를 다시해서인지 시원하고 쾌적해 보였다. 인터뷰 내내 PC방 운영은 손님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기근호 매니저. 벽돌로 꾸며진 PC방 내부 인테리어를 직접 할 만큼 ‘블루아이’ PC방의 사장님과 매니저, 직원들은 열의가 대단했다. 손님들을 위해 큰 비용을 투자해 쿼드코어 시리즈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블루아이’ PC방의 기근호 매니저와 함께 최근의 PC방 운영과 쿼드코어를 선택한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PC방 규모와 사양은 어떻게 되는가?
▷ 현재 지하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하엔 43대, 2층엔 35대의 PC가 있다. 지하1층에 23대, 2층에 20대가 Intel 쿼드코어 Q6600, RAM 2G,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지포스 8600GT를 쓰고 보드는 ASUS P35 P5K-SE를 쓰고 있다. 나머지 PC들은 펜티엄4 3.0Ghz, 지포스 6600GT를 쓰고 나머지 사양은 같다.

   
▶ 쿼드코어를 쓰면서 비용 부담이 컸을 텐데...
▷ 당연히 부담됐다. 하지만 PC가 오래돼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했고 사장님께 적극 권유해서 ‘쿼드코어’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됐다.

▶ 쿼드코어를 쓰게 된 이유, 달라진 점은?
▷ 주변의 PC방이 대부분 듀얼콘로 시리즈를 쓰고 있다. 업그레이드 할 때 CPU를 알아보니 쿼드코어가 2~3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기왕에 하는 것, 조금 더 투자했다. 장점은 아무래도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 특히 고스트 작업할 때 빨라서 좋다.

▶ PC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 한 달에 한 번씩 고스트 작업을 한다. 쿼드코어로 업그레이드 후 작업이 한층 더 빨라졌다. 바이러스 체크도 수시로 한다. 우리 매장에선 리커버리 프로그램을 쓰지 않는다. 최근에 개인 세팅을 중요시하는 손님들이 많은데, 리부팅 후에 복구가 돼버리면 굉장히 싫어하더라. 그래서 쓰지 않고 있다. 운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이다. 쿼드코어 업그레이드도 주변에선 우리 매장이 최초로 시도했다.

   
 

▲ 블루아이PC방 기근호 매니저

 
▶ 블루아이 손님들은 어떤 게임을 많이 즐기는가?
▷ WOW 손님이 가장 많다. 그리고 리니지2, 스타크래프트, 워3 카오스, 서든어택을 많이 한다. 업그레이드 이후 AVA(아바)를 즐기는 손님도 많이 늘었다. 지하 1층엔 WOW 손님이 많고, 2층엔 리니지2 손님이 주를 이룬다.

▶ 앞으로 출시될 게임 중 가장 기대하는 게임은?
▷ 개인적으로는 헬게이트:런던이 가장 기대된다. CBT에도 참여했고 이미 한정판 패키지도 구입을 했다.

▶ 직원 운용은 어떻게 하고 있나?
▷ 매니저를 제외하고 직원 2명과 아르바이트 2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직원과 알바라고 해서 큰 차이는 없다. 월급과 시급의 차이 정도이다. 직원들 월급은 120만원, 아르바이트는 시급 3500원을 받는다. 물론 장기간 근무하면 급여도 더 받게 된다. 미리 정해진 근무일정표에 따라서 근무를 하고 있다.

▶ 주변에 대학교가 있다. 학교 근처라 장사가 잘 될 것 같은데. 최근 매출은?
▷ 한양대 학생이 많이 온다. 근처에 위치한 동마중, 덕수고 학생들도 자주 오는 편이다. 그리고 주변에 고시원이 많아서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자주 온다. 예년에 비해 매출이 확연하게 줄고 있다.

▶ 이제 곧 있으면 방학 시즌인데...
▷ 이 동네 매장은 방학기간에 오히려 매출이 감소한다. 대학생 손님들이 많이 줄어드는데, 지방에 사는 학생들이 많아서 방학동안 지방에 내려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 입구에 ‘스키샵’ 현수막이 눈에 띈다.
▷ 사장님이 최근에 ‘스키샵’ 사업을 새로 시작해 많이 바쁘시다. 지금도 ‘하이원’ 스키장 근처에 게신다. 그래서 오늘도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다. 손님들 중에도 스키나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권유하기도 한다.

▶ 최근 ‘불법 도박장’이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주변에 사행성 PC방은 없는가?
▷ 예전엔 몇 군데가 있었다. 하지만 작년 ‘바다이야기’ 파동 이후 모두 없어졌다. 가까운 주변에는 없는 것 같다.

▶ 최근 ‘먹거리’ 원가가 오르고 있다. ‘먹거리’ 가격은 인상했는지?
▷ 카페라떼, 컵라면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고, 콜라도 600원에서 7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원가가 인상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손님들이 처음엔 불만을 나타냈지만 물가가 인상되는 것이다 보니 금방 이해해 주시더라.

▶ 최근 게임사들의 PC방 과금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점점 오르는 추세인 것 같다. 통합요금제를 실시하면서 더욱 그렇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비싼 것 같다. 여러 가지로 물가가 오르는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블리자드에서 얼마 전 WOW 확장팩 출시에 앞서, 앞으로 PC방에 대한 혜택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PC방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된다. 내가 알기로 WOW 유저의 절반이 PC방 손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식의 처사는 아니라고 본다. 요금이 할인된다면 모를까, 요금도 그대로면서 PC방 혜택마저 없애겠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된다.

▶ 최근 WOW 유저가 줄고 있다고 하는데...
▷ 이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 오래들 하다 보니 질리기도 하고, 새로운 컨텐츠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아마 확장팩이 나오면 다시 몰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 근무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다만 손님들이 직원들의 서비스에 만족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쿼드코어로 업그레이드 한 후 'WOW'를 즐기는 손님들이 좋아하셨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요즘 PC방 업주들이 ‘먹튀’들 때문에 골치라던데...
▷ 정말 골치 아프다. 아마 그런 일 겪어보지 않은 PC방이 없을 것이다. 주로 담배 사러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고 도망친다. 회원인 경우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간혹 전화번호가 바뀌어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 매장엔 CCTV가 없다. 손님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설치하지 않았었다. ‘먹튀’ 때문에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 PC방 등록시한이 연기됐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우리 PC방도 아직 등록을 하지 못했다. 규제가 심해 등록요건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PC방 등록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상황을 지켜본 후 판단해야할 것 같다. 정부와 관계부처 그리고 PC방 업계가 서로 타협할 수 있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관계법을 좀 더 완화시켜야 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 우선 PC방 소식지로써 항상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아이러브PC방’에게 감사드린다. 실제로 PC방 운영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활동해주시길 바란다. 전국의 모든 PC방 사장님들과 매니저 분들은 일이 고되고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다 보면 언젠가 보람이 느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손님들께 항상 친절하고, PC방이 건전한 놀이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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