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사, PC, 먹거리 유통, 소프트웨어 업체 등 PC방 창업 사례 늘어
- 업주들 “PC방 대상으로 돈 벌어 대형 PC방으로 치고 들어오면 경쟁 가열”

최근 PC방 관련 기업에서 인수, 창업의 형태로 PC방을 오픈하는 사례가 증가하자 PC방 업주들은 심정이 복잡해졌다. PC방 대상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PC방 사업에 진출한 자체에 대해 우려를 느끼는 것이다.

PC방 관련 기업이 PC방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PC방 창업이나 인수에 뛰어드는 기업들은 게임사에서부터 먹거리 유통 업체, PC 유통 업체, PC방 관련 소프트웨어 제작 업체 등 다양하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PC방 업주들을 대상으로 직간접적인 수익을 창출해 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우려를 표하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PC방은 다른 업종과의 경쟁보다는 같은 업종 내 경쟁이 치열하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출혈경쟁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만큼, 기업의 PC방 시장 진출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기업에서 창업한 PC방들은 주로 대형 PC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투자규모에 있어 개인 소상공인이 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부분들도 불만을 사고 있는 이유로 지목된다. 실제 최근 모 기업에서 오픈한 것으로 알려진 PC방은 개인으로는 창업이 쉽지 않은 PC 400대 안팎의 규모다.

한 PC방 업주는 “아무리 PC방 경력이 오래된 업주라고 하더라도 결국 소자본 자영업자인데 어떻게 기업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PC방 업주들로부터 돈을 벌어 PC방 업주들과 경쟁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기업이 PC방 사업에 진출해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과 경쟁하고, 이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들이 생업에 지장을 받는다면, 정부 차원에서 PC방을 소상공인 보호업종으로 지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PC방을 직접 운영해보면 PC방을 더욱 잘 알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PC방 업주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기업이 진출하면 PC방 매매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PC방 폐업이 늘어 경쟁이 약화됐다는 점을 기회로 보는 측면도 있지만, 이러한 PC방 업계에 관련 기업들이 직접 뛰어드는 사례는 한동안 계속 늘어갈 것으로 보여 PC방 업계 전체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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