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업계, OSMU 바람으로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
- PC방 업계에도 부가수익을 위한 컨텐츠 개발 절실

무언가 하나라도 잘 하면 성공하는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한 가지만 잘한다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능력 있는 인재들이 늘어나고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 사업이나 PC방 사업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들 업계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근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을까? 이들은 남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더욱 더 많은 것을 개발해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OSMU(One Source Multi Use)’ 가 있다.

게임업계에 부는 ‘OSMU’ 바람.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완구, 팬시 사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시장 규모는 게임시장의 성장과 비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 10월 대구에서 열렸던 ‘e-Fun2007’ 행사에서는 온라인 게임 ‘그랜드 체이스’를 주제로 한 뮤지컬 공연을 선보여 많은 게임팬들의 관심을 샀으며 각종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를 재현한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많은 관람객들은 이러한 공연에 좋은 점수를 주었으며 게임캐릭터를 이용한 팬시제품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 e-Fun 2007 에서 열렸던 게임캐릭터 패션쇼의 모습

 

최근 게임업계에는 하나의 소재를 여러 분야에서 활용을 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우려먹기나 재활용이 아닌 그야말로 다방면으로 특출 난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다작게임시대’라고 불리는 요즘이지만 제대로 된 게임과 캐릭터를 만들어서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식의 마인드가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게임캐릭터의 공중파 방송 진출
캐릭터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포켓몬스터’를 꼽을 수 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캐릭터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 ‘포켓몬스터’는 98년경 최고의 흥행을 거뒀고 현재까지도 어린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당시에 한 제과업체와 제휴하여 빵 속에 스티커를 넣은 상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아이들이 빵은 먹지 않고 스티커만 챙겼을 정도로 ‘포켓몬스터’ 캐릭터의 인기는 대단했다.

   
 

▲ 귀여운 캐릭터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그 후로 많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포켓몬스터’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으며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제품이나 혹은 과자나 음료수에서 만화나 게임의 캐릭터를 발견하는 일은 오늘 날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이러한 캐릭터사업의 인기에 편승하여 국내의 업체들이 개발한 캐릭터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쥬얼 골프게임인 ‘팡야’와 인기 MMORPG ‘마비노기’의 카툰과 피규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팡야’의 경우 캐릭터 사업이 발달한 일본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캐쥬얼 골프게임 '팡야'의 피규어

 

인기 캐릭터가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일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그 활동반경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얼마 전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뿌까’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 ‘뿌까레이싱’이 출시되었고 최근에는 넥슨의 대표 캐릭터인 ‘다모’와 ‘배찌’를 이용한 TV애니메이션 ‘다오배찌 붐힐대소동’이 공중파에서 방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귀여운 모습으로 무장한 인기캐릭터들은 어린이이나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 뿐만 아니라 국산 캐릭터라는 점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KBS를 통해 방영되는 '다오배찌 붐힐대소동'

 

‘OSMU’ PC방 사업에도 응용
‘OSMU’ 사례는 비단 게임업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 같은 ‘One Source Multi Use’사례는 최근 PC방에서도 응용되고 있다. 컴퓨터 A/S로 유명해진 A업체는 최근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PC방에 컴퓨터 A/S라는 시스템을 접목시킨 것. PC방 손님들은 자신의 집에서 사용 중인 PC에 문제가 생길 경우 PC방을 찾아 어렵지 않게 A/S에 대해 문의를 할 수도 있으며 게임에 좀 더 최적화된 PC에 대해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또 PC방 입장에선 PC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바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 절감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PC방 프랜차이즈로 유명해진 B업체는 최근 다양한 취향의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DVD방, 당구장, 노래방 등의 시설을 PC방과 합친 이른바 ‘멀티방’사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컨텐츠의 집합체인 ‘멀티방’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 주변과 대학가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 광고중인 한 '멀티방'의 포스터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PC방, 독특한 전략 없이는 주변의 PC방들과 경쟁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근 많은 PC방들이 부가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위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시키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게임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카페테리아, 잉크충전, 컴퓨터 A/S에 심지어는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PC방도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가수익 컨텐츠를 다양화시키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추세인 것이다. 생존전략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각도에서 보자면 PC방 문화의 발전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앞으로도 PC방의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 개발과 마케팅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야 하며 이러한 컨텐츠의 발굴을 위해 PC방 업계와 협·단체들의 많은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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