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탐방] 흡연실 설치 3개월, 고객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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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탐방] 흡연실 설치 3개월, 고객들 반응은?
  • 승인 2013.10.09 15:04
  • 이상혁
  • reporte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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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27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면금연 시행 후 오픈한 아이닉스PC방

 

 

지난 6월부터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가운데, 흡연실과 흡연부스의 설치는 PC방 업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흡연시설을 갖추고 있는 PC방이 경쟁력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PC방 업주들이 전면금연화를 반대한 이유도 결국에는 경쟁력 때문이다. 흡연고객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전면금연이 시행될 경우 흡연고객들의 이탈로 매출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업계에서 전면금연화를 반대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결국 전면금연 시행은 막지 못했고, 계도기간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매장 전체를 금연시설로 지정하지 않았거나 재떨이 등을 제공하고 있는 PC방에 실질적인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그나마 흡연 고객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제도는 흡연시설을 갖추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계도기간이 끝난 이후 매장 내 흡연실이나 흡연부스 등 흡연관련 시설물을 갖춘 PC방이 그렇지 못한 PC방보다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아직까지는 계도기간이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PC방 업주들도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흡연실이나 흡연부스를 설치한 PC방은 증가하고 있지만, 비교적으로 아직까지 흡연관련 시설을 갖추지 않은 PC방이 더 많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미 흡연 시설물을 갖추어 오랜 기간 운영해 온 PC방에서는 고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이 있었을까?

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후 기존 PC방을 인수하는 형태로 PC방 업계에 첫 발을  내딛고 흡연실까지 설치해 3개월 가량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용인시의 아이닉스PC방을 방문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친구의 도움으로 PC방 업계에 입성
아이닉스PC방은 지난 6월 20일 오픈한 신규 PC방이다. 하지만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리모델링을 단행한 수준의 PC방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존 PC방을 인수한 정다운 사장이 상호와 기본적인 인테리어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받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사실 정다운 사장은 PC방 업종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편이 아니다. PC방을 운영하기 이전에는 요식업 매장을 운영했다. 다만, 지인 중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고, 친구를 통해 PC 구입 및 의자, PC 주변기기, 먹거리 등의 정보를 얻어 시작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정다운 사장은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되더라도 흡연실 등 흡연을 할 수 있는 시설만 갖춘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PC방을 창업하게 됐다”며 “인테리어 등은 처음부터 너무 깔끔하게 관리되어 따로 리모델링을 단행하지 않았고, 다만 오픈 시점이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이후라 흡연실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다운 사장이 기존 PC방을 인수하면서 달라진 점은 PC 사양과 의자, 네트워크 기반의 PC방 솔루션인 스카이넷을 도입했다는 것이고, 오픈 당시부터 이미 흡연실을 설치했다는 점이다. 이른 시기에 흡연실을 설치함으로써 약 3개월 가량을 운영해 온 것이다.

아이닉스PC방 흡연실의 위치와 전략
보통 흡연실을 설치하기로 결정하면 가장 먼저 설치위치가 고민거리가 된다. 아이닉스 PC방은 흡연실을 PC방 내에서도 가장 중앙에 두고 있었다. 기존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경계 부군에 위치해 있으며, 카운터와 먹거리 상품의 진열장도 인접한 위치다.

흡연실의 위치는 크게 두가지가 고려됐다. 하나는 고객들이 이동하는 동선의 최소화다. 사실 흡연실을 구석진 자리에 마련할 경우에는 반대편에 위치한 고객들의 이동거리가 상대적으로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거리가 멀다는 것 자체가 불편함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이닉스PC방은 매장 내에서도 거의 중앙에 위치한 곳에 흡연실을 설치했다. 두 번째로는 부가수익으로의 연결이다. 아이닉스PC방에서는 기존 흡연구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먹거리 상품을 비치한 진열장을 거쳐 지나가야 한다.

 

 

흡연실은 진열장이 시작되는 곳의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결국 흡연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먹거리 진열장을 반드시 지나야 하고, 흡연실에 머무는 동안에도 유리재질의 벽이 다소 투명해 먹거리 상품이 노출된다. 고객의 동선과 부가수익의 증진이라는 점이 고려되어 흡연실의 위치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또한 투명한 유리벽 덕분에 흡연실을 이용하는 와중에도 매장 전체를 살필 수 있어 소지품 도난 등 불미스러운 일에도 대비가 가능하며, 설치과정에서는 기존 금연차단벽과 출입통로를 활용하면서 2면의 벽면만을 추가로 설치하고 출입문을 다는 형태로 마무리됐다. 흡연실 설치비용으로만 약 300만 원 가량의 비용을 투자했다.

흡연실 이용률, 고객들의 반응 기대 이하
아이닉스PC방은 오픈 당시부터 흡연실을 설치해 운영해 왔기 때문에 흡연실을 이용하는 PC방 고객들의 이용패턴을 살피기에 적합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고객들의 반응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PC방 전면금연화 시행 이전의 PC방 이용패턴이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다운 사장은 “솔직히 고객들의 이용률이 생각보다 높지는 않다. 고객들이 예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종이컵 등을 가져가 재떨이 대신 사용하면서 자리에서 흡연을 하기 때문이다. 되도록 흡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계도기간 중이고 고객과의 트러블이 우려스럽기 때문에 적극적이지도 못한 처지다.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아이닉스PC방뿐 아니라 오래전에 흡연부스나 흡연실을 설치한 다른 PC방의 상황도 비슷했다. 아이닉스PC방과 인근에 접해 있는 PC방 역시 전면금연화가 시행되기 전에 미리 창고를 활용해 흡연실을 설치해두고 있었지만, PC방에서의 흡연습관을 버리지 못한 고객들로 인해 흡연실의 이용률이 높지 않았다.

결국 고객들이 전면금연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흡연구역에서 재떨이 대신 종이컵을 활용해 흡연을 시도하는 상권에서는 흡연실의 이용률이 대단히 떨어진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비단 아이닉스PC방이 위치한 상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흡연부스나 흡연실을 설치했다고 알려진 8개의 PC방을 대상으로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결과, 옛 흡연습관을 버리지 못한 흡연고객들의 비중이 높은 상권은 어김없이 흡연실의 이용률이 높지 않았다.

그래도 있는 것이 없는 것 보다 나았다?
흡연고객들의 흡연습관이 원인이 되어 PC방에서의 흡연실 이용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흡연실을 이용하는 고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기존의 금연구역에 해당하는 PC를 이용하는 흡연고객들이 흡연실을 이용하는 것에 점차 적응하고 있는 단계였다.

 

 

특히 아이닉스PC방에 설치된 흡연실은 현재의 시점에서 전면금연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순기능보다는 영업적인 차원에서 도움이 되고 있었다. 비록 소수지만 흡연을 하면서도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성향의 흡연고객들로부터 흡연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흡연구역에서 모든 PC가 이용 중일 때에는 기존의 흡연습관을 버리지 못한 고객이라도 기존 금연구역을 이용하거나 다른 PC방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흡연실의 존재는 이 같은 손님들이 다른 PC방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도록 돕는 기능을 하고 있었다.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정다운 사장은 비록 이용률이 높지 않더라도 투자비용이 아깝다거나 흡연실 설치를 후회하는 등의 일은 없다고 말했다. 흡연실의 존재가 마케팅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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