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가 PC방 대량인수 나섰다는 소문 확산

최근 PC방 업계에서는 대형게임사가 수백 개 PC방을 인수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은 실제 대형게임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는 PC방 업주들의 발언이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며 PC방 업계 안팎에 기정사실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문의 근원지도 다양하다. PC방 업주들과 만남이 잦은 다른 게임사의 PC방 총판 영업사원들을 통해서도 퍼지고 있으며, 실제 주위에서 사례들을 접했다는 PC방 업주들의 증언도 이어지면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단순 루머가 아닌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 소문의 주인공인 대형게임사는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 중인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이은상)다. PC방 업계 안팎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PC방 총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가 전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PC방 업계 안팎에서 나돌고 있는 루머를 종합해보면 한게임 총판이 인수에 나서고 있는 PC방은 PC 대수 100대 이상, 우수한 상권에서도 가장 매출이 높은 PC방이다. PC방 매매시장에서의 거래가격보다 2배 정도의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미 가계약 상태에 놓인 PC방이 전국에 약 200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가계약이 완료된 PC방 외에도 전국의 주요 상권에서 매출이 높다고 알려진 PC방에는 어김없이 한게임 총판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파다하다.

문제는 실제 계약을 했다는 PC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입에서 입으로 루머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게임 총판과 거래를 했다는 PC방 업주가 직접 등장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로 지목되는 것은 계약서에서 비밀유지 조항이 삽입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식을 접한 PC방 업주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서에서 왜 비밀유지 조항을 삽입했는지, PC방 대량인수에 나선 목적이 무엇인지, 인수한 PC방을 통해 한게임 총판이 추진하는 사업의 내용은 무엇인지, 어느 것 하나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까지는 PC방의 경쟁상대는 같은 상권 내 PC방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소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제 PC방 업주들의 경쟁상대는 시가총액 1조 6천억 원이 넘는 NHN엔터테인먼트가 되는 것이다. 이에 PC방 업계에서도 제2의 SSM, 대기업 빵집 사태 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자회사에서 PC방에 클라이언트 설치 시 주의해야할 점, 클라이언트 문제 발생 시 테스트, 고객의 트렌드 등 PC방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PC방 3곳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인수 PC방을 1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NHN엔터테인먼트의 PC방 사업 진출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 최승재 이사장은 “아직까지는 NHN엔터테인먼트의 PC방 대량인수설은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루머일 뿐”이라며 PC방 업계의 동요를 경계했다. 다만 “루머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PC방을 포함하는 조건이 성립되면서 PC방 업계에 대한 대기업 진출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