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7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흡연실과 흡연부스에 대한 수요는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흡연실보다는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PC방 업주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흡연부스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흡연부스는 공사 기간도 짧다. 특정 업체에서 공급하고 있는 조립형 흡연부스의 경우에는 2~3시간이면 설치가 완료될 정도다. 비용부담의 최소화, 설치의 간편함 등은 흡연부스가 지니고 있는 최대의 장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흡연실을 고집하는 PC방도 많다.

흡연실 설치는 흡연부스보다 견적에서 50% 가량 비용이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기간도 2일 이상 걸린다. 더구나 소방관련 법령에 따라 구회된 실로 구분되기 때문에 소방관련 증명서 등도 재발급 받아야 한다. 비용적 부담, 번거로운 절차 등은 흡연실의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부스보다는 흡연실을 선호하는 PC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흡연실은 어떤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이에 본지에서는 흡연실 설치 현장을 방문해 설치과정은 물론, 흡연부스에서 찾을 수 없는 흡연실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공사기간은 평균 2일, 최대 4일
흡연실 설치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곳은 경기도 용인시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PC방에서는 PC 보유 대수가 100대 가량인 중형 PC방이었으며, 카운터 인근에 PC 4대를 빼고, 해당 자리에 흡연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흡연실 시공은 PC방 업계에서 커뮤니티로 더 많이 알려진 아이닉스가 협력업체를 통해 진행했다.

흡연실의 공사기간은 평균 2일이면 완료된다. 하지만 현장취재를 위해 방문한 PC방은 추가적인 공사가 진행되면서 일정만 4일이 잡혀 있었다. 이 때문에 설치과정 중 기초적인 공사가 완료되는 이틀째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미 대부분의 기초 공사는 끝나 있는 상황이었으며, 마무리 작업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였다.

의외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은 기초공사가 끝난 상태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번잡하지 않았으며, 흡연실 내에는 흡연실 설치를 위해 빼 놓은 책상과 의자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흡연실 공사 시간은 보통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4시에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었다. 오후 4시까지 시공 일정을 끝마치는 이유는 초·중·고등학교의 하교 시간을 피하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공사를 진행하다보면 소음 등 영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몰리는 피크시간대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다.

흡연실 시공, 첫날에 대부분 완성
공사순서는 먼저 시공을 총괄하는 인테리어 담당자가 설치위치를 확인하고 면적과 길이 등을 측정하게 된다. 미리 철재 구조물을 길이에 맞게 절단한 이후 공사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우선적으로 철재구조물로 뼈대를 잡는 작업이 진행된다. 미리 절단된 철재구조물을 가져오지만, 변수가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직접 절단하기도 한다.

또한 벽면은 통 유리를 원할 경우 유리만 사용해 벽면을 제작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손님좌석과 맞닥뜨리는 벽면, 즉 의자나 손님의 움직임으로 인해 흡연실 벽면과 충돌이 예상되는 높이까지는 철재구조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공사 현장에서는 용접 작업이 진행되며, 용접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흡배기 시공 등 천장 공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렇게 철재구조물을 활용한 기본 뼈대가 완성되고 흡배기 시설 등의 시공도 종료되면 유리를 부착한다. 실리콘 등으로 마감되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마감처리 된 부분이 굳지 않아 유리가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리까지 부착되면 첫날 공사가 끝나게 된다.

미리 소방 증명서 재발급 환경 확인해야
둘째 날 공사에서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흡배기 시공을 위해 천장에 뚫어 두었던 구멍을 메우거나, 인테리어 효과를 더하기 위한 랩핑, 시트지 부착 등으로 마무리 된다. 디자인은 대부분 여러 가지 콘셉트가 준비되어 있으며, 디자인 변경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고려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콘셉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흡연실을 설치할 때에는 반드시 유념해 두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소방관련 법령이다. 흡연실보다 흡연부스를 선호하는 PC방 업주들이 더 많은 이유 중 하나다. 아이닉스에서는 시설부터 준비하기 보다는 관할 소방서를 통해 명확한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자체마다 발급 기준이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흡연실 설치를 담당하고 있는 아이닉스 양승훈 팀장은 “대단히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지역이 있는 반면, 심사기준이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곳도 있다”며 “흡연실 설치 견적에는 기본적으로 소방시설에 대한 견적은 배제하게 되는데, 관할 소방서에 증명서 재발급 기준을 명확히 의뢰한 이후 그에 맞춰가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마치며…
흡연실 설치가 어려운 구역은 이중 구조로 되어 있는 천장 구조물과 맞닿거나 흡배기 시설 및 전선 등이 규칙적이지 않게 배열되어 있어 연결부위를 찾기 어려운 경우다. 보통 PC방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업체에 흡연실 설치를 의뢰할 경우 공사가 원활히 진행된다.

또한 흡연실의 위치 설정으로 인해 냉·난방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무래도 흡연실은 흡연부스와 달리 흡배기 성능이 우수하고, 공간적 넓이가 크기 때문에 흡연부스가 안고 있는 단점들이 보완된다. 높은 품질과 활용성을 고려한 PC방 업주들이 흡연부스보다는 흡연실을 설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번거로운것은 소방관련 증명서의 재발급 여부를 반듯이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도 지자체마다 기준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흡연실을 설치하는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인 만큼, 흡연실을 설치하려는 PC방 업주들은 반드시 관할 소방서를 통해 절차와 시설 기준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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