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27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PC방 업계는 기본적으로 온라인게임이 주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있다. PC방 업계를 겨냥한 국회와 정부의 다양한 규제 법안들도 결국에는 이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회여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숙원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규제 법안들을 완화하고 영업환경을 더욱 탄력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제고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 때문에 PC방 협·단체에서는 기관들과 손잡고 지역사회 민간복지를 지원하는가 하면, 청소년 보호 단체들과 MOU를 체결하고 청소년 선도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PC방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의 제고는 뚜렷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PC방 업계의 사회공헌 사업만 추진하는 비영리단체로서 지난 6월 17일 출범한 PC방나눔연대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PC방나눔연대 속 범PC방생존권연대
PC방나눔연대의 활동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이유는 PC방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다고 알려진 협·단체를 비롯해 PC방 커뮤니티 대표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범PC방생존권연대의 구성원들이 이번 PC방나눔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범PC방생존권연대는 PC방 업계 양대 단체인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 이하 콘텐츠조합)과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병곤, 이하 인문협), PC방 대표 커뮤니티인 아이닉스피사모(대표 양승일)와 손님만땅만들기동호회(대표 설성묵)가 공동대표를 맡아 PC방 전면금연화 유예기간 연장을 위해 PC방 업계가 연대를 구성한 조직이다.

범PC방생존권연대는 앞으로도 PC방 전면금연화 등 다양한 업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임을 갖자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책협의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PC방 업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의미로 출범한 것이 바로 PC방나눔연대다.

은혜로운집에서 ‘사랑의 PC’ 나눔 행사 개최
PC방나눔연대는 공식출범 이후 지난 6월 24일 서울 은평구 소재 은혜로운집에서 첫 번째 PC 기증 행사인 ‘사랑의 PC’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행복컴이 PC, 모니터, 주변기기, 화상채팅 시스템 등을 기증했고, GN퍼니처에서 책상과 의자를 기증했다.
은혜로운집은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게 재활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립 보호시설로, 최근 온라인 사이트 해피빈을 통해 은혜로운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가족들과 화상채팅으로 면회를 할 수 있도록 PC, 책상, 의자 등이 필요하다는 사연을 올렸다.

우연한 기회에 사연을 접한 PC방나눔연대는 PC방 업계에서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해 화상채팅이 가능한 시스템을 기증했다. PC방나눔연대를 구성하고 있는 대표단이 아니라 PC방 관련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은 향후 더욱 발전적으로 PC방 업계가 사회공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더욱 뜻 깊은 의미가 됐다.

단순 기증이 아니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PC 세팅까지 지원


특히 이날 행사는 단순히 PC만 기증하는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PC방 업계에서 익히 활용되고 있는 PC 세팅까지 지원했다. 소프트웨어 설치, 조정은 물론, PC방의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멀티탭 관리나 랜선 정리 등 하드웨어 세팅까지 지원한 것이다.

PC 세팅은 은혜로운집 4층 복도의 한편에 자리 잡았다. 기존에 놓여 있던 PC 2대에 더해 PC방나눔연대가 기증한 3대의 PC까지 합쳐져 은혜로운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은 총 5대의 PC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화상채팅은 과거 PC방에 주요 콘텐츠이기도 했기 때문에 과거 PC방의 기반이 사회공헌에 활용되는 뜻 깊은 자리였다.

PC방나눔연대가 출범하기까지 일선에서 주도적인 움직임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 설성묵 대표는 “앞으로도 PC방 업계가 사회공헌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를 열기 위해 연대를 출범시키고 지속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PC방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PC방 업주, PC방 관련 기업 모두 참여 가능
이미 PC방나눔연대에서는 다양한 후원 업체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PC방 업주들과 PC방 관련 기업이기에 가능한 PC 세팅 및 PC 기증 등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비영리단체로서 후원계좌를 개설해 사용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직접적인 참여가 아니라도 후원을 통한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PC방나눔연대는 ‘사랑의 PC’ 나눔 활동 외에도 PC방 청소년 지킴이단이 활동하는 복지시설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음란물 추방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며, PC방 스마트워크센터 활성화 캠페인, 건전한 PC방과 게임 이용 캠페인 등 계획된 활동한 4가지의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증내역, 후원내역, 집행내역 등은 모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범PC방생존권연대가 PC방나눔연대로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PC방 업계의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C방나눔연대에 후원을 희망하거나 기증을 원하는 PC방 업주 및 관련 기업은 홈페이지(www.pssr.co.kr)를 통해 문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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