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터 부품 시장에서 15년째 터줏대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 이하 유니텍)가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 2의 도약을 위해 분주하게 활동을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시장의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유니텍은 신생업체의 강력한 도전과 고객지원에 문제를 드러내며 주춤하는 모습이었으나, 어느새 전열을 가다듬고 토종업체의 진가를 발휘하며 다시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니텍은 현존하는 PC 부품업체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직접생산을 했던 기업이다. 2003년 까지 인천공장에서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생산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등지에 수출까지 했었다. 그때가 최고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국내 생산성 악화와 중국의 거센 도전으로 국내제조를 포기하고 여타 다른 업체와 같이 대만이나 중국 업체를 통해 OEM 방식으로 수입, 판매하는 구조가 됐다.

요즘 PC 부품시장은 전쟁이라 할 만큼 치열하다. 그 속에서 다양한 라인업으로 무장하고 예전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유니텍을 찾아 PC 부품시장의 동향과 PC방 마케팅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유니텍 고객센타 접수창구

 
 

다음은 유니텍전자 영업본부장 김영찬 이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영업본부장 김영찬 이사

 
 
● 유니텍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유니텍은 PC부품 유통회사다. INTEL, AMD, NVIDIA 계열의 마더보드와 NVIDIA, ATI 계열의 그래픽카드를 수입, 유통하는 것이 주 사업이다. 그 외 뷰소닉 LCD 모니터 유통하고 있고, KT와 함께 e-비스니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유니텍 제품의 유통구조는?
전국에 50여개의 ‘협력사’를 통해 유통한다. 보통 ‘총판’이라고 부르지만 유니텍은 상생의 의미로 ‘협력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회사 내 특판팀이 OEM 업체들과 PC방에 관련된 대형 업체를 담당한다.

●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국내에서 생산했었는데, 포기하게 된 이유는?
국내 경제의 하락세와 생산성 악화로 직접제조를 포기하게 됐다. 싼 인건비로 무장한 중국이 기술력 또한 상승하면서 PC 부품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단가가 낮은 PC부품의 국내생산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 치열한 경쟁구도의 시장에서 유니텍만의 전략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다. 유니텍은 관련업체 중 가장 많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기존의 중급, 고급 제품뿐만 아니라 레전드 유니텍 브랜드를 통해 중, 저가 보급형 모델도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다.

● A/S에 문제로 소비자들 빈축을 사기도 했었는데...
한때 회사에 과도기적인 시기가 있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고객지원센타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완전하게 정상화됐다. 고객지원에서는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대표이사가 직접 고객지원에 대해 체크하고 관리하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한 불신은 없어질 거라 생각한다.

   
 

▲ 수리중인 메인보드

 
 
● PC방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리스와 렌탈 등 금융상품이 결합된 대기업 완제품들이 PC방에 유통되면서 조립 PC 시장은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PC방은 중요한 고객이다. 조립 PC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PC방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소비자들은 PC매장에 들어와서 PC방 정도로 PC가 빠르려면 가격이 얼마나 되냐고 묻기도 한다고 들었다.

● PC방 전용상품이 있는가?
몇몇 제품들을 PC방 전용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예전에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있었지만, 용산전자상가와 일반 PC매장들이 PC방용 벌크제품을 구입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립 PC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가격이 무너져 버리는 부작용이 발생해 PC방 전용상품을 대폭 줄였다.

● PC방을 위한 정책, 특화된 서비스는?
PC방 업주들이 제품 A/S를 위해 직접 내사하시는 경우 신속한 고객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자사 홈페이지에 ‘PC방’ 이라는 카테고리를 신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PC방 업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유니텍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많은 PC방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 하나의 PC방 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PC방 업주들의 많은 호응이 있었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아이러브PC방 독자들께 한마디...
등록제와 같은 각종 규제법과 경기하락으로 PC방의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가며 손님을 늘려갈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 모든 PC방이 손님으로 가득해지길 바라며, 유니텍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 11월에 완공되는 유니텍전자 강남 신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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