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학금 500만 원씩 지급했다 200만 원 이상 되돌려 받아…
- 조성된 자금 사용처 불분명, 일부 자금은 해외여행 비용으로 쓰였다 추측
- 임무상 서울지부장과 은평지회장 및 부회장으로 내정된 김병수 前교육이사 연루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병곤, 이하 인문협)가 6기 집행부를 구성하는 제1차 이사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김찬근 前중앙회장과 김병수 前교육이사 및 임무상 서울지부장과 은평지회장 등 전현직 주요 임원들이 연루된 대형 비리 사건이 불거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김찬근 前중앙회장 재임 당시 인문협이 소속된 상위 단체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회장 오호석)의 신용카드 불매운동과 관련해 제3의 단체에서 약 10억 원 가량의 장학금을 조성, 이 중 500만 원씩 총 16명을 인문협에 할당했고 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김찬근 前중앙회장을 비롯한 몇몇 임원들이 일부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장학금 대상 선정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PC방 단체가 정작 PC방 업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장학금 혜택을 타 업종에 더 많이 부여했기 때문이다. 장학금 수여자 16명 중 PC방 업주는 5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11명은 슈퍼마켓, 치킨전문점 등 다른 업종 종사자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장학금 수여자 계좌로 500만 원을 송금한 즉시 출처를 알 수 없는 계좌를 통해 일부를 되돌려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수해 간 자금의 규모는 건당 약 200여만 원으로, 총 3,000만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횡령 의혹이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자금의 흐름이 명확하지 않다는데 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장학금으로 지급된 돈의 일부를 되돌려 받았는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조성된 자금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사용처도 밝혀진 바가 없다. 이 중 일부가 해당 임원들의 목적이 불분명한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됐다는 짐작만 있을 뿐이다.

인문협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필리핀으로 해외여행을 다녀 온 임원들은 김찬근 前중앙회장, 김병수 前교육이사를 비롯해 임무상 現서울지부장과 現은평지회장 등이다. 이들 대부분이 이번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특히 이들 간의 갈등도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 임원에게 장학금 지원 대상을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는데, 해당 임원이 되돌려 받은 규모가 건당 300만 원 이상으로 알려지면서 당사자들 간에 갈등이 촉발됐으며, 해외여행의 배경에는 갈등을 풀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자금의 사용처 일부가 공개된 원인이 바로 갈등의 원인이 된 당사자가 해외여행 다녀온 사실과 행적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동안 지적되어온 인문협 집행부의 도덕불감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과거 5기 집행부 주요 임원들에 대한 이 같은 의혹이 새로운 6기 집행부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차기 부회장직에 김병수 前교육이사가 내정되었기 때문이다. 김병수 前교육이사는 필리핀 여행에 동행했을 뿐만 아니라 PC방 관련 업체들에 영업활동이나 대리점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인물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