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27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와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 이하 콘텐츠조합)이 PC방 전면금연화 문제 해결을 위해 범PC방생존권연대(이하 생존권연대)를 구성한 것과 같이 인천 지역에서도 협의체가 구성됐다.

인문협 인천지부와 콘텐츠조합 인천조합은 지난 4월 23일 인천 지역 내 한 음식점에서 통합회의를 개최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자는데 합의했다. 중앙회 차원에서 생존권연대를 구성한 이례 지역 조직에서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연 연장 대규모 집회 당시부터 논의
인천 지역 내 협의체 구성은 지난 4월 12일 개최된 PC방 전면금연화 유예기간 연장을 위한 대규모 집회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인문협 인천지부와 콘텐츠조합 인천조합은 PC방 업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정보를 교류하자는데 합의했다.

당시에도 중앙회 차원에서 생존권연대가 구성된 이후 지역 조직에서 통합회의를 진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통합회의 결과에 따라 인천 지역 양대 단체장들은 회원정보를 교류하고 주요 임원들이 구역을 나누어 직접 PC방을 방문해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하지만 대규모 집회 이후 PC방 전면금연화 유예기간 연장안은 국회에서 사실상 부결됐고, 업계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인천 지역에서 협의체가 구성된 주된 원인 중 하나도 위기의식에 따라 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회의 참석자들 “우리가 남이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이날 모임 참석자들은 소속 단체와 무관하게 PC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에는 단체 간 자존심 싸움이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이제는 생존권연대 등 시너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인문협 관계자는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인데 양대 단체가 서로를 견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국에는 같은 PC방 업주들인데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공조할 수 있다면 공조해 각종 현안 문제들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콘텐츠조합 조합원 역시 이와 같은 의견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 조합원은 “솔직히 말하자면 인천이 PC방 업계에서 이상적인 모습을 구현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가 컸다”며 “앞으로의 PC방 업계는 견제가 아닌 협업과 화합으로 나아가 보다 나아진 영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 협의체의 실질적인 역할은 무엇?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결국에는 인천 지역 PC방 업주들끼리 힘을 모아 PC방을 운영하는 동안 잘 먹고 잘 살자는 취지가 아니겠냐”는 의견을 나타냈다. 근본적인 역할론에 앞서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인천 협의체의 구성은 남 다른 의미를 낳는다. 그동안 PC방 업계는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업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C방 업계의 상황을 외부에 전달하면, 정작 이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PC방 업주들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설득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PC방 업주들은 협·단체에서 어떤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인천 지역에서는 협·단체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나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현안 문제들에 대한 소식이 협의체라는 소식통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신속히 결집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공동구매를 추진할 경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구매 PC방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공동구매의 단가는 내려가지 마련이다. 여기에 더해 PC방 관련 업체의 입장에서는 긴장감도 조성될 전망이다. 양대 단체를 모두 상대해야 하기에 이익이나 손해의 규모도 커지기 때문이다.

   

마치며…
인천 협의체는 결정적으로 인문협 인천지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임순희 인천조합장의 역할이 협의체를 구성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는 상호 단체 간 행사참여 및 정책참여, 의견 조율, 정보교류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미 협업은 새정부에서도 중점 추진하고 있는 자영업 대책이다. 인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도 이미 PC방 업주들 간 협업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협의체는 결국 이와 같은 PC방 업계의 협업바람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협의체가 앞으로 PC방 업계에서 협업의 모범적인 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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