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PC방생존권연대(이하 생존권연대)가 오는 4월 12일 국회의사당 앞(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PC방 전면금연화 유예기간 연장을 호소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PC방 관련 위성 산업에서도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PC 유통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불거지면서 PC방에서의 수요가 줄자 용산 전자 단지 전체가 전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며 “조급한 PC방 전면금연화로 PC방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 용산 전자 단지 대부분이 죽는다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PC방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PC방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모든 사업체는 전면금연화 시행을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며 “PC방 전면금연화는 PC방 업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계된 산업 전체의 문제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PC방 업계와 연계된 산업 분야는?
이처럼 PC방 전면금연화는 관련 업계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는 상황이다. 전면금연화 시행 후 대량폐업이 이어질 경우 사업을 접는 방향을 고민 중인 업체들도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PC방과 연계된 관련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이에 아이러브PC방에서는 PC방 업주들이 지출하고 있는 분야별 지출규모를 기존 통계자료와 설문조사를 통해 산업 규모를 추산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현재 PC방 업주들이 어떤 형태로든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전체 시장 규모는 4조 원에 육박했다.

현재 PC방 업주들이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PC 유통 △PC 유지관리 △먹거리 유통 △온라인게임 △인테리어 △가구 △인터넷 전용선 △임대료 △아르바이트 고용 △PC O/S 라이선스 등이다. 이는 PC방 운영 상 필수적인 지출 요소다.

   

4조 원에 달하는 PC방 업계의 시장규모
전국 PC방 개수는 약 15,000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각 PC방의 평균 PC 보유 대수는 75대다. 설문조사에서 PC방 업주들은 PC 한 대당 평균 100만 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PC방에서 PC 구매로 발생하는 시장 규모는 1조 1,250억 원이다.

또한 원본하드 제작, 게임패치, 기타 관리 프로그램 등 PC 유지관리 비용으로는 PC방 한 곳 당 월평균 20만 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PC 유지관리 비용으로만 PC방에서 연간 지출되는 비용은 약 360억 원 규모다.

특히 지출비중이 크다고 알려진 온라인게임 결제 금액은 PC방 한 곳 당 월평균 400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전체 PC방 규모와 곱하면 7,200억 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먹거리 구입비용으로는 월평균 300만 원을 지출하고 있어 5,400억 원의 규모를 형성했다.

PC방 전용선 요금으로 월평균 지출되는 비용은 60만 원이었다. 전용선 분야에서만 1,080억 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임대료를 위해 지출되는 비용은 월평균 260만 원으로, 전체시장 규모는 4,680억 원이었다.

아울러 PC방에서 빠질 수 없는 인테리어는 PC방 한 곳 당 1회 비용으로 3,100만 원을 지출해 전체 시장규모가 4,650억 원에 달했고, 의자 및 책상 등 가구 구입비용으로 연간 지출하는 비용은 550만 원이었다. 가구시장에서만 825억 원의 시장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PC방 근무자 9만 명, PC방 가구 6만 명
이처럼 PC방 업계 대표적인 지출 분야의 전체 시장규모를 합산하면 약 4조 원이다. PC방 업주들이 운영상 필요에 의해 지출하고 있는 비용만 4조 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물론, PC 업그레이드 주기, 인테리어 주기, 지역별 차이 등을 고려한다면 다소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당장 한국전력공사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전기요금의 시장규모나 PC방 전문 매매업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개업종의 시장 규모 등은 배제했기 때문에 4조 원이라는 PC방 업계의 시장규모는 실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PC방 전면금연화 시행으로 대만과 같이 약 70%의 PC방이 폐업할 경우 PC방 업계 연계 산업에서 약 2조8,000억 원의 비용이 증발한다는 의미와 같다. PC방 업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PC방 연계 산업 전체가 긴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PC방 한 곳 당 아르바이트 근무자는 평균 6명을 고용하고 있다. PC방 업계가 지니고 있는 일자리 규모는 9만 명에 달한다. PC방 전면금연화 시행으로 대량폐업이 발생할 경우 약 6만 명의 정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한 순간에 경제활동을 멈추게 된다.

또 PC방 업주들은 평균 4인 가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C방 전면금연화 시행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가구의 구성원 수는 6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량폐업이나 매출감소로 인해 직접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인구가 6만 명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PC방 전면금연화 유예기간 연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며 “PC방에서 발생하는 비용뿐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경제활동을 멈추는 인구수나 경제적 어려움이 예측되는 인구수까지 고려한다면 PC방 전면금연화가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정부와 국회가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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