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관리 업체 직원이 연루된 ‘돋보기’ 설치 사건

전국 50여 곳 PC방을 대상으로 ‘돋보기’를 설치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힌 가운데, PC방 관리 업체 직원이 공범으로 드러나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청장 이인선) 사이버수사대는 고포류 게임에서 상대방의 패를 엿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 ‘돋보기’를 개발해 PC방에 설치, 이를 통해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A씨(38세) 등 일당 9명을 붙잡았다고 4월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H 게임포털에서 작동하는 ‘돋보기’를 PC방에 설치한 혐의다. 경기도 일대에 일명 ‘작업장’을 차린 이들은 상대방의 패를 훤히 들여다보면서 게임머니를 챙기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이렇게 챙긴 돈은 약 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들이 PC방 PC 5,000여 대에 ‘돋보기’를 설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PC방 관리 업체 직원을 매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 일당은 전국 PC방을 전전하며 ‘돋보기’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PC방 업주들의 경계로 인해 난황을 겪었고, 순간복구 기능으로 인해 사실상 설치가 어려워지자 PC방 관리 업체 직원을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은 일명 ‘마스터 하드’라는 원본 디스크에 ‘돋보기’를 설치할 수만 있으면, 매장 전체를 ‘돋보기’의 영향권 아래 둘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마스터 하드’를 PC방에 공급하는 PC방 관리 업체 직원에게 매월 활동비 명목으로 400만 원을 건넸다.

사건을 담당한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김양호 팀장은 “주범 3명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했으며, 나머지 공범 6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했다”고 밝히고 “해당 관리 업체에 피해가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업체명을 밝힐 수 없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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