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을 인천에서 8년째 운영하고 있는 업주입니다. PC방 이용요금에 대해 답답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PC방 요금은 솔직히 운영자 마음이죠. 100원을 받든 만원을 받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적정선의 가격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적정선의 요금이 현재 대부분의 PC방 사장님들이 고수하고 있는 금액, 1시간에 ‘1,000원'이라는 것입니다.

PC방 초창기에는 1시간에 2,500원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많은 PC방들이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요금은 점점 줄어들었고, 현재의 1,000원으로 정착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1998년부터 2007년 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PC방 요금은 그대로 1,000원이라는 것입니다. 요즘은 500원 받는 곳도 제법 보이더군요. 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 그것도 가장 큰 문제!!!

예전보다 유료게임도 엄청나게 늘어났고, 기존에 무료 서비스를 하던 한게임, 넷마블 등등은 모두 유료로 전환을 했습니다. 그런데 PC방 사장님들은 기존에 없던 유료 요금을 내면서도 PC방 이용요금은 예전 그대로의 1,000원을 받습니다.
이제는 가정집에도 초고속 인터넷과 컴퓨터는 필수가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PC방은 전국에 2만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월평균 300여 업소가 없어지는 상황이니 너무나 답답합니다.

PC방 협회는 다른 유료게임을 할인해 주는 행태의 그런 모습보다, 제발 가장 시급한 요금을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요금을 잡는 것이 담합이라고 하는 공정위의 얘기도 들어보았지만, 저는 그렇게 까지 깊이있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협회 회원이 대략 전국 PC방수의 50%라고 본다면, 협회차원에서 좀더 강하게 움직여 줘야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다음달부터 전국 PC방 요금을 1,500원으로 올린다고 공표를 하고, 각종 언론뉴스에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회원들에게 협회문구가 들어간 새로운 요금표를 만들어 나눠주고, 요금을 올리지 않을 경우엔 불이익이 주어질 수 있다고 한다면, PC방 업주들도 손님들에게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좀더 쉽게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가격을 천원 균일이나, 인상을 결정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다른 얘기지만, 본인 PC방의 경우 지난 5월달에 라면을 200원 인상하여 1,200원을 받고 있습니다. 200원 인상 때문에 잘 팔리던 사발면이 뜸하게 팔리더군요. 손님들은 불만의 눈치였지만, 저는 원가 상승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였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예전처럼 사발면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한달 정도 주춤했을 뿐.

다시 PC방 요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물론 요금을 올리면 한동안 손님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500원 PC방이 성행하고, 가격인상 한번 하지 못하면서 영업을 해야만 합니까! 2007년이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PC방 업주님들! 짜장면 값도 단합해서 요금을 팍팍~ 올리는 상황인데, 억대 비용을 들여 창업해 몇 백원 인상에 가슴앓이 하지 마시고, 단 한번만이라도 합심하여 꼭 좋은 결실을 맺기를 희망합니다.

- PC방 8년차 OO PC방 사장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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