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6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2년은 PC방 업계 역사상 가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지난 2011년 12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소기업및소상공인지원을위한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으로 매년 약 5천억 원의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기쁨으로 첫해를 맞이했다. 정말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었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니 소상공인 모두의 기쁨이고, 골목상권의 재기를 꿈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당연히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의 사무총장을 겸하고 있는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 최승재 이사장의 노고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사실 제도권에서 소외되어 있다시피 하던 PC방에도 제도권의 손길이 미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18대 국회에서 회기 때문에 자동 폐기된 ‘PC방 전면금연화 유예기간 연장법안’을 7월 정도에 다시 입법 발의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던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은 약속을 지켰다. 박대출 의원이 같은 맥락의 의안을 입법 발의했고, 정갑윤 의원이 동참했다.

이후 박대출 의원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속속 보여주며 PC방 업계의 후원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그동안 제도권은 물론이거니와 정치권과도 연이 없던 PC방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다.

당장 지난해 ‘소기업및소상공인지원을위한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던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도 국정감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PC방과 게임사 간의 불공정거래가 없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는 등 PC방 업계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줬다. 그 덕에 PC방-게임사간 표준약관 가이드라인이 다시 공론화되었으니 2012년은 정치권의 후원이 가장 활발했던 한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PC방 전면금연화 유예기간 연장안이 만약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추가 연장도 기대할 수 있다. 연장된 기간 동안 금연/흡연 공간을 완벽이 분리, 운영해 추가 연장의 당위성을 높여 추가로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2013년이다.

사실 PC방 전면금연화에 대해서는 또 다른 협단체의 상이한 입장이 정치권에 전달되면서 유예기간 1년 연장안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실제 서로 다른 의안이 나오면 두 개가 동시에 폐기되거나, 업계 내에서 하나의 입장을 도출해서 다시 위원회 대안을 만들도록 한다. 유예기간 연장안이 상정되어 있는 지금 시점에서 PC방 전면금연화의 폐기를 주장하는 의안이 나온다는 것은 연장안을 무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연장안을 통과시켜 1년의 시간을 더 확보한 다음 PC방 전면금연화를 폐기하는 의안을 내도 늦지 않다. 아니 오히려 추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더 생긴다.

시기적으로 2013년 1분기에는 해당 협단체에서 PC방 전면금연화 폐기 주장을 잠시 보류하는 용단이 필요하다. PC방 업계 전체의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해야만 하는 시기인 것이다.

2012년은 게임산업계 내에서의 성과도 돋보였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재로 PC방-게임사와 상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결실을 맺었다. 물론 아직은 한 개의 게임사에 불과하고, 그 범위도 더 넓힐 여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분명 성공적인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당장 내년에는 콘텐츠조합과 게임사가 공동으로 개선된 빌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PC방 업계가 오랫동안 염원해왔던 것인 만큼 2013년 내 완성되어 PC방 업계에 경제적,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형 게임사 한곳에서 먼저 합리적인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다른 게임사들도 도입을 서두르게 될 것이니 2013년에는 2012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될 것이다.

2012년과 2013년에 걸쳐있는 겨울방학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게임사들이 PC방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고 있다. 한 업주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돈을 벌 수 있는 업데이트를 할테니 너희는 알아서 하라’던 게임사의 사업방식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올 겨울 시즌에 선보이는 게임들은 대부분 PC방만의 이벤트를 마련해 PC방 집객과 마케팅의 교집합을 찾는 상생 의지가 엿보였다. 특히 PC방 프리미엄 혜택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하고 있고, 과금 수위를 낮추거나 새로운 수익구조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PC방 업계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2011년이 고난의 해였고, 2012년이 고난 속에서 결실을 맺은 해였다면, 2013년은 그 결실이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면금연화라는 거대한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2013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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