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8월 말과 9월 초 잇달아 신제품 프로세서를 내놓고 기존 프로세서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경쟁력 강화 행보를 거듭했다. 인텔은 기존 코어 i7과 i5 프로세서가 먼저 출시되었던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에 추가로 코어 i5와 i3 제품, 펜티엄 제품까지 추가해 고성능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가격과 성능의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게 되었다.

다양한 제품 가운데 PC방은 코어 i5-3570이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이며,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PC방 업주나 일반 소비자에게는 새로이 출시된 코어 i3-3220이 많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을 추구한다면 코어 i5-3570이 PC방에 가장 유효하겠지만, 코어 i3-3220도 10만 원대 제품이란 점과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필요 없다는 점, 그리고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하다는 점 등의 매력으로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출시 시점보다 가격이 내려가 현재 14만 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인텔 코어 i3-3220을 살펴보고 PC방과 어울리는 제품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22나노, 3.3GHz, TDP 55W, 쿼드코어 같은 듀얼코어
인텔 코어 i3-3220은 LGA1155 소켓 방식으로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H61 및 B75 등 LGA1155 소켓을 사용하는 메인보드에는 모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코어 i3-3220은 22나노 공정으로 듀얼 코어 제품으로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해 4개 스레드가 동작하는 프로세서이다.

기본 동작 속도는 3.3GHz이며, 자동 오버클럭 기술인 터보코어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L3 캐쉬 메모리 용량은 3MB, 내장 그래픽은 HD 그래픽스 2500이다. 열설계전력(TDP)는 55W로 저전력 제품이다.

코어 i3-3220을 최근까지 CPU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코어 i3-2120과 비교하면 내장 그래픽 기능으로 HD 그래픽스 2500을 포함해 기존의 HD 그래픽스 2000보다 우수하며, TDP가 55W로 65W인 코어 i3- 2120보다 10W가량 낮다. HD 그래픽스 2500은 HD 그래픽스 2000 대비 20%가량 성능이 향상되어 간단한 3D 게임을 진행하기에 충분한 성능이다.

<블레이드앤소울>로 알아본 코어 i3-3220의 성능
그렇다면 실제 PC방 주력 CPU라고 할 수 있는 코어 i5-3570과 비교해 코어 i3-322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PC방 PC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고사양 온라인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로 간단히 성능을 측정해 봤다.

성능 테스트에 사용된 메인보드는 ECS X77H2-A3(H77)이며, 메모리 용량은 4GB,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제논(XENON) 지포스 GTX 660 MAXX(2GB)을 사용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의 해상도는 1920×1080, 그래픽옵션 중 품질은 모두 5단계, 그래픽 효과, 고급 효과는 모두 사용했고, 안티 알리아싱 효과는 사용하지 않았다.

<블레이드앤소울>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i3-3220은 평균 69.8프레임, i5-3570은 78.3프레임을 기록했다. 60프레임을 넘겨 충분한 성능임을 입증했으며, 수치상 i5-3570이 i3-3220보다 약 12%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테스트 결과로만 봤을 때 i5-3570 성능을 100이라고 하면 i3-3220은 89 정도의 성능을 나타낸 것이다.

테스트 결과는 당연히 i5-3570이 i3-3220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성능이 우수한 오버클럭된 지포스 GTX 660 그래픽카드가 뒷받침되어 가능한 차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이야기하면 i3-3220의 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7만 원 이상 저렴하면서 테스트 결과 i5-3570의 약 90% 성능을 가졌다면 i3-3220의 가격대성능비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전력은 적게, 성능은 크게

<블레이드앤소울>로 테스트하며 측정한 소비전력 측면에서도 i3-3220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i3-3220의 대기전력은 평균 33.5W, 게임 진행 시 165~166W을 기록했다. i5-3570의 대기전력은 평균 34.9W, 게임 진행 시 181~183W 수준이었다.

코어 i3-3220의 TDP가 55W라는 점에서 77W의 i5-3570보다 소비전력이 낮은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비전력대비 성능을 나타내는 와트당성능비에서도 i3-3220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C방 업주의 시야를 넓혀 줄 바로 그 프로세서
20만 원을 훌쩍 넘는 CPU의 가격은 부담스럽다. 이미 충분한 수준에 올라선 CPU를 단순히 성능만 보고 구매하는 것은 어쩌면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성능이 최우선 되어야겠지만 그 밖에 가격이나 소비전력 등 다른 요소도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코어 i3-3220이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괜찮은 성능, 저전력은 PC방에 충분히 통할만한 부분이다. PC방 CPU로 손색없는 자격을 갖춘 셈이다. 결국, 선택은 PC방 업주의 몫이지만 코어 i3-3220은 PC방 CPU 선택의 다양성을 위해서 반가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